'파리아스 드림', 열쇠는 AFC챔스다

  • 등록 2009-09-18 오후 1:43:58

    수정 2009-09-18 오후 1:43:58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감독으로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때문에 우리 팀에게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 (피스컵 결승 2차전 기자회견에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의 야망 시계는 2014년에 맞춰져 있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16일 저녁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의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2차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4브라질월드컵에 감독으로 참가하고 싶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포항은 부산과의 경기서 전반6분만에 선취골을 뽑아내는 등 골 폭풍을 휘몰아치며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바 있는 포항은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 부산을 꺾고 피스컵코리아 왕좌의 주인이 됐다.

앞서 소개한 발언은 인터뷰장에 참석한 파리아스 감독이 트레블(3관왕) 가능성에 대한 미디어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 AFC챔피언스리그, 피스컵코리아 등 3개 대회 제패를 목표로 내걸었으며, 이날 피스컵 정상에 올라 한 가지를 이뤄냈다.

이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3관왕 달성 여부는 나 대신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물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진 뒤,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월드컵에 감독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우승 이력이 필요하다"며 트레블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날 파리아스 감독은 '어느 팀을 맡고 싶다'는 등의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미디어의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말로 "몰라"라고 답하며 재치있게 말을 끊었다.

이후 축구팬들 사이에서 '파리아스 드림'에 대한 설왕설래가 지속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K리그를 통해 오랜 기간 관찰해 온 한국대표팀을 맡는 것이겠지만, 이 또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매일 발을 맞추는 클럽팀과 특정 소집 기간에만 훈련이 가능한 대표팀은 운영 방식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까닭이다.

결국 파리아스 감독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된 지도자'임을 입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맞닥뜨리더라도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한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AFC챔피언스리그 결과가 중요하다. 아시아 클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팀들과 맞붙는 AFC챔스 무대에서 정상을 밟는다면 자연스럽게 '단기전'과 관련한 지도 역량을 입증해보일 수 있다. 아울러 감독 자신의 네임밸류 또한 끌어올릴 수 있다. FIFA클럽월드컵에 출전해 세계적인 명문팀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또한 '경험 축적'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컵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올 시즌은 AFC챔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올해 포항의 발자취에 따라 '파리아스 드림'의 실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 또한 바로 여기에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