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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할리우드의 명감독 J.J 에이브람스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신작 '스타트랙 : 더 비기닝' 로드쇼 참석차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에이브람스 감독은 방한을 앞두고 초청팀 한 관계자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고 한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누구를 좀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미국 인기드라마 시리즈 '로스트' 연출자에 '미션임파서블3'로 할리우드 흥행감독이 된 에이브람스 감독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봉준호 감독이었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전작인 '클로버필드'를 만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게 됐고, 영화를 보며 서로 통하는 정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결국 에이브람스 감독은 만 하루도 안 되는 짧은 방한 일정이었지만 희망대로 봉준호 감독과 만났고, 저녁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영화 세계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봉 감독과의 만남에 무척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월 중순 9년 만에 한국을 방한했던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는 박찬욱 감독에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같이 찍자고 했던 제의를 잊지 않고 있다"며 박 감독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해외 영화인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일본의 유명 배우 오다기리 죠는 김기덕 감독의 명성을 믿고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몇 몇 한국 감독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해외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박찬욱 김기덕 봉준호 홍상수 감독 등은 이미 해외에서 한국과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로 손꼽히고 있어 이들과 친분을 맺으려는 해외 영화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