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방송 'PD수첩' 후폭풍..."이해안돼", 시청자 게시판 '시끌'

  • 등록 2008-08-13 오전 10:41:29

    수정 2008-08-13 오전 10:42:06

▲ PD수첩(사진=MBC)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MBC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12일 MBC가 '뉴스데스크' 방영 후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한전한가' 1,2편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을 받았음을 고지하고 사과문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MBC의 사과 방송이 전파를 탄 뒤 'PD수첩' 게시판에는 13일 오전까지 약 600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다. 시청자 대부분은 ‘PD수첩’의 사과방송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아이디 kimdol***은 "‘PD수첩’을 통해 미국 쇠고기의 문제점을 그나마 알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은 정부가 국민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는 의견을 올렸다.

아이디 lsy**은 ‘엄기영 사장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국익과 주권 확보를 위한 매우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며 "몇 군데의 오역(?)과 진행상의 실수는 이미 방송 중에 충분히 고지되었고, 그 같은 사항이 PD수첩이 가져온 긍정적이고 선각자적인 역할을 부정할 수 없음은 흔히 말하는 '초딩'들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아이디 gule***은 "미국소 수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판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데 왜 사과방송을 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며 ‘PD수첩’ 사과방송에 대해 의아함을 나타냈다.

아이디 dls***는 "PD수첩이 방송에서 이미 정정한 내용을 문제 삼아 사과방송을 한다는 것은 PD수첩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난다"며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제시하고 국민들이 비판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사과를 하라니 그게 말이 되냐"고 의견을 올렸다.

MBC는 이날 사과방송에서 “미국 시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과 광우병 의심환자 사망소식을 다루면서 여섯 가지 오역과 진행자가 주저앉은 소에 대해 ‘광우병 걸린 소’로 단정하는 표현을 방송했으며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루면서 미국의 도축시스템, 도축장 실태, 캐나다 소 수입, 사료통제 정책 등에 대해 일방의 견해만 방송한 사실이 있어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MBC는 12일 사과방송 이후 13일 인사발령을 통해 조능희 'PD수첩' CP를 보직해임하고, 'PD수첩' 진행자인 송일준 PD도 프로그램 진행에서 하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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