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박주영과 한동원의 그라운드 유전...성남, FC 서울 0-0 무승부

  • 등록 2007-10-07 오후 9:47:36

    수정 2007-10-07 오후 10:19:35

▲ 7일 오후 성남탄천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성남일화대 FC서울 경기에서 박주영(서울.오른쪽)과 손대호(성남)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뉴시스]

[성남=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성남 일화와 FC 서울이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4라운드에서 격돌한 7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 지난 3월 올림픽 대표팀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영건들이 맞붙었다. FC 서울의 박주영(22)과 성남 일화의 한동원(21)이었다.

박주영은 한국 축구의 영건을 대표하는 스타. 하지만 2월 28일 예멘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배치기 반칙으로 퇴장 당한 뒤 발등 부상까지 겹치면서 자연스레 올림픽 대표팀과 멀어졌다.

그 틈을 파고든 게 한동원이었다. 박주영이 퇴장으로 인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는 바람에 갑작스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한동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잇따라 2골씩을 터뜨려 한국의 최종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박주영의 공백을 메운 ‘신데렐라’로 각광을 받았고 최근에는 당시 활약을 인정받아 이운재(34,·수원 삼성)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또 바뀌었다.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한동원은 점점 출전 기회를 잃더니 오는 17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 예선 4차전 엔트리에는 아예 탈락했다. 반면 박주영은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바로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시리아전에서도 올림픽 대표팀의 득점력 부족 문제를 풀어 줄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 그의 대타로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한동원은 박주영과의 맞대결을 고대할 만했다. 올림픽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씻겠다는 각오도 있었고 득점력만큼은 박주영에 못지않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도 있었다.

박주영은 발등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 달 18일 인천과의 FA컵 8강전을 통해 약 4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30일 부산전에서 부활포를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박주영과 한동원 모두 의욕은 강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치 않았다. 박주영은 전반 1분께 성남 지역 왼쪽에서 강슛을 날리는 등 활약이 기대됐으나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순간순간 동료들에게 송곳처럼 찔러주는 패스와 이전보다는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서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반면 한동원은 감각이 의욕을 따라주지 못했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기는 했으나 이렇다할 슈팅도 한차례 기록 지 못하고 후반 16분 김민호와 교체 아웃됐다. 김학범 감독은 “모처럼 실전에 투입됐기 때문인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기대 이하였다”고 실망스러워 했다. 한동원은 지난 6월 입은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속 팀에서도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성남 관계자도 그의 선발 출전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 순간 신데렐라로 떠오를 수 있지만 그 위상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법이다. 한동원으로선 박주영이 다시 올림픽 대표팀의 간판 노릇을 하는 것을 보면서 권토중래를 노려야 할 것 같았다.

한편 성남과 FC 서울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불만스러운 결과였다. 성남은 14승7무3패(승점 49)로 전날 포항을 1-0을 꺾은 수원 삼성(15승5무4패, 승점 50)에 이어 2위에 그쳤고, FC 서울도 5위(7승13무4패, 승점 34)는 지켰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여전히 자신하지 못하는 처지다.

전북은 전남과 1-1로 비겨 8승8무8패(승점 32)로 8위로 밀려났다. 대구 FC는 2골 1도움을 기록한 장남석의 활약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4-1로 대파했다.


▶ 관련기사 ◀
☞김학범 귀네슈 감독, 절박감의 차이
☞K리그 주말 대회전... 올인하는 FC 서울, 김호의 대전 주목
☞박주영 두고 울고 웃는 귀네슈, 박성화 감독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