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우즈벡에 2-1 역전승

  • 등록 2007-08-22 오후 10:01:07

    수정 2007-08-22 오후 11:56:33

▲ 2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이근호가 박성화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새로 출범한 ‘박성화호’가 역전승으로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뎟다.

한국은 22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1차전에서 전반 45분 김진규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7분 이상호의 동점골, 33분 이근호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 바레인, 시리아와 1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다투는 B조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이기기는 했으나 ‘박성화호’의 첫 출발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축구의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얻고서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전반 초반에는 치열한 미드필드 다툼 속에 한국의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백지훈 오장은을 축으로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 분위기를 잡았고, 이근호의 측면 돌파도 살아났다. 박성화 감독이 새로 수혈한 20 세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 하태균이 선발 출장, 타깃맨으로서 가능성도 보였다. 하지만 골결정력이 문제였다. 상대 문전까지는 날카롭게 파고들고선 결정을 하지 못했다.

21분께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의 짧고 날카로운 크로스는 한국 선수의 발을 벗어났고, 35분께는 한동원이 우즈벡 골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중반부터는 오히려 우즈벡이 힘을 냈다. 20분께 살로모프 샤브캇이 미드필드에서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때린데 이어 25분에는 스트라이커 라자보프 안바르가 골지역 정면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다.한국으로선 GK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으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였다.

44분 다시 안바르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위태위태하던 한국은 결국 인저리타임때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자책골이었다. 갈리울린 바지즈가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걷어내려다 빗맞은 공이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15분 우즈벡의 가울린이 백태클로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숫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파상 공세가 전개됐다. 17분 하태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공이 골대 옆그물을 흔들었고, 1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청소년 대표 출신 이상호의 예리한 헤딩슛이 이어졌다.

27분 이상호가 마침내 우즈벡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김승용의 프리킥을 골지역 왼쪽에서 그대로 헤딩슛,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동점골. 역전의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33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터닝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성화 감독을 살린 결승골이었다.

K리그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 부임한지 17일밖에 되지 않은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부임에 항의, 서포팅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던 국가대표 서포터 붉은 악마는 이날 예전과 같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지 않았으나 이 순간만큼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올렸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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