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평창' , 49명의 마음을 잡아라...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임박

투표 결과 5일 오전 8시 25분(한국 시간) 발표 예정
투포 참가 97명의 IOC 위원 가운데 49명 이상 지지 얻으면 유치
AP 통신, 한국과 소치가 결선 대결 벌일 것으로 예상
  • 등록 2007-07-04 오후 4:50:27

    수정 2007-07-04 오후 4:55:58

▲ 4일(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리는 IOC총회에 참석한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평창 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 [사진=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49명의 마음을 잡아라’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제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4일 오전 10시 과테말라시티의 과테말라 국립극장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비롯 100여명의 IOC 위원과 평창과 소치, 잘츠부르크 등 3개 후보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안건은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이다. 한국의 평창과 러시아의 소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등 3개 후보 도시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는 IOC 위원들의 무기명 전자 투표를 통해 5일 오전 8시25분(이하 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어떻게 결정되나
세 후보 도시의 운명은 5일 오전 6시 30분, 111명의 IOC 위원 가운데 97명이 참가하는 무기명 전자 투표로 갈라진다.

투표에는 관례상 빠지는 로게 위원장을 비롯, 후보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 8명,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5명 등 모두 14명이 참가하지 않는다. 때문에 97표의 과반수인 49표를 얻으면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3위를 한 도시를 탈락시키고 남은 2개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도 투표에 참가할 수 있고, 2차 투표에서 동수가 나오면 로게 위원장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

2차 투표까지 진행될 경우 1차 투표의 순위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평창은 2010년 대회 유치를 시도했던 4년 전 2003년 체코 프라하 총회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캐나다의 밴쿠버에 역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망:아무도 알수 없다
현지에서 평창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은 3일 “평생 사업을 하면서 여러 예측을 해왔는데 이번만큼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도 남지 않았지만 판세는 이 회장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 블라디미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프레트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 등 유치 신청 도시가 속한 국가의 정상들까지 현지에서 직접 뛰고 있을 정도로 3개 도시는 막판까지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IOC 조사 평가단이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는 평창이 잘츠부르크와 함께 ‘엑설런트’를 받아 ‘베리 굿’에 그친 소치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고 볼 수 있으나 평가보고서는 3개 도시 모두 동계 올림픽을 치를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소치가 치고 올라와 평창과 2파전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두드러지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관건은 5일 오전 0시 15분부터 소치-잘츠부르크-평창순으로 이어지는 최종 프리젠테이션과 20여표 정도로 분석되는 부동표의 향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통신은 4일 "잘츠부르크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소치와 평창이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비밀 투표는 예측이 어려운데다 최종 프리젠테이션에 영향을 받을 IOC 위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눈길을 끌었다.

▲외신이 보는 3개 도시의 장단점
개최 도시 결정을 앞두고 외신들은 3개 도시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비교 분석해 왔다. 개최도시의 바람이 담기지 않은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평창
로이터 통신은 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아시아에 올림픽 정신을 확산시킨다는 명분이 있고 4년전 약속한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동계 스포츠와 접할 기회가 없었던 나라의 청소년들을 초청, 동계 스포츠 확산에 앞장서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의 DPA 통신은 3개 후보 도시 가운데 국민들의 지지도가 가장 높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반면 AFP 통신은 쇼트트랙을 제외한 전반적인 동계 스포츠의 수준이 낮은 점을 지적했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011년 세계육상 선수권, 2014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동계 올림픽까지 가져 가야 하느냐는 국제 체육계의 회의적인 시선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소치
DPA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동계 올림픽에서 모두 293개의 메달을 따고도 단 한번도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는 명분도 호소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장 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않았고, 흑해 연안 및 코카서스 지방 개발에 따른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으며 막판 물량 공세가 반드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잘츠부르크
DPA 통신은 지난 10년간 약 250차례의 세계 선수권 및 월드컵 대회를 개최할 만큼 동계 올림픽을 치르기에 손색이 없는 경기장 시설과 자연 환경을 갖춘 점,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숙박 교통 등 기반 시설이 좋다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국민지지도가 3개 후보 도시 가운데 가장 낮고 대회 전체 예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기간에 터진 도핑 스캔들로 적지 않은 IOC 위원들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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