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명예기자석] 수원 삼성, 상승세 이어질까

  • 등록 2007-05-11 오후 5:23:32

    수정 2007-05-11 오후 5:25:47

[이데일리 SPN 이호진 명예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 삼성이 12일 수원 빅버드(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삼성 하우젠 2007 정규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다.

11일 현재 5승3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이날 인천을 잡으면 13일 부산과 맞붙는 선두 성남 일화(6승3무)와 하룻동안이라도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득실(성남 +12, 수원 +6)에서 크게 뒤져 순위까지 뒤집기는 힘들지만 선두 추격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 김대의 [사진=수원삼성]
수원, 내친 김에 5연승

수원의 요즘 분위기는 ‘up!!’ 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 시즌 초반 어수선 했던 팀 분위기는 사라지고 정규리그와 컵 대회 포함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적 또한 정규리그와 컵 대회 정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다.

수원의 힘은 안정세에 접어든 미드필드 라인과 노장 공격수들의 활약이다.

우선 시즌 초반 부실하기 짝이 없던 조직력이 되살아나면서 수비와 공격, 이를 뒷받침 해주는 미들라인이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대급 미드필드진으로 불리는 김남일, 백지훈, 송종국, 이관우 라인의 조직력은 경기를 거듭 할수록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인천전에서도 미드필드의 우위를 앞세워 인천 수비진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인천의 미들진을 압박, 흐름을 끊어버리는 전술이 구사될 것이다.

공격라인에서는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김대의(33)와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박성배(32)를 주목할 수 있다. 인천전에는 일단 대기 멤버에 올라 있지만 수원은 이들 두 노장에게 경기의 흐름을 돌려 놓는 해결사 노릇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안돼 !!

하지만 인천도 만만치 않다. 전체적인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컵 대회에서 무시 못할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다 특급용병 데얀과 제주에서 이적한 김상록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4백으로 전환한 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대목 또한 인천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데얀은 컵 대회와 정규리그에서 총 11골을 넣어 득점 2위를 달리는 특급 골게터. 김상록도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을 조절하면서 공격포인트 4위(5골 4어시스트)에 올라 있는 팀 공격의 핵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단순했던 인천의 공격루트가 다변화됐기 때문에 수원으로선 최우선 경계 대상이다.

인천의 4백도 견고하지는 않으나 이를 상쇄할 만큼의 공격력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인천의 주득점 루트는 윙백에서 시작됐다. 전재호와 윤원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인천의 측면 공격은 어느 팀에나 위협적이다.

이변도 가능하다

인천은 이날 수원전을 시작으로 성남, 울산, FC 서울 등 ‘빅4’ 팀 들과 차례로 격돌한다. 4연전의 시작인 수원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때문에 각오는 단단하지만 쉽지 않다. 최근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부산전에서 내준 두골도 이에 따른 결과였다.

수원과의 통산전적에서 1승4무4패로 절대 열세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난해 까지 인천의 주 공격 루트였던 라돈치치가 수원의 ‘통곡의 벽’ 마토에게 막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파워를 앞세웠던 라돈치치와는 달리 섬세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데얀에게 ‘마토 돌파’의 희망을 걸고 있다. 데얀의 활약이 수원전 승부의 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예상되는 수원의 파상공세를 적절하게 역이용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원도 4백을 쓸 때는 인천 못지않게 윙백들의 공격 가담이 잦은 팀이다.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생기는 빈 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잘 활용한다면 승산도 있는 것이다. 인천으로서는 정면 대결을 펼치기 보다 수원의 공격을 역이용하는 전술 운용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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