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투수 3관왕' 스쿠발, 만장일치 사이영상...NL은 세일

  • 등록 2024-11-21 오전 10:10:33

    수정 2024-11-21 오전 10:15:26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 사진=AP PHOTO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투수 3관왕’에 등극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28)이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다.

스쿠발은 21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MLB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 AL 사이영상 투표 결과 수상자로 선정됐다. BBWAA 회원 30인 투표인단 전원이 그에게 1위표를 던져 만장일치 수상자가 됐다.

총점 210점을 기록한 스쿠발은 2위표 14표를 받은 세스 루고(캔자스시티·93점), 2위표 9표를 얻은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66점)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클리블랜드 마무리투수 클라세는 2008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당시 LA에인절스)이후 처음으로 사이영상 투표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불펜투수가 됐다.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 12번째다. 앞서 데니 맥레인(1968 디트로이트) 론 귀드리(1978 뉴욕양키스) 로저 클레멘스(1986 보스턴, 1998 토론토),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 2000 이상 보스턴) 요한 산타나(2004, 2006 이상 미네소타) 저스틴 벌랜더(2011 디트로이트, 2022 휴스턴) 게릿 콜(2023 뉴욕양키스)이 만장일치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AL은 역사상 두 번째로 3년 연속 만장일치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한 디트로이트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맥레인(1968, 1969), 윌리 에르난데스(1984), 벌랜더(2011), 맥스 슈어저(2013)에 이어 스쿠발이 여섯 번째다.

스쿠발의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스쿠발은 이번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을 던졌다.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AL 투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클레멘스(1997, 1998), 마르티네스(1999), 벌랜더(2011), 산타나(2006), 쉐인 비버(2020 클리블랜드) 이후 일곱 번째다.

마침 수상자가 발표된 이날은 스쿠발의 28번째 생일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스쿠발은 자택에서 지인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던 도중 수상 소식을 전해들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좌완 강속구 투수 크리스 세일(애틀랜타)에게 돌아갔다.

세일은 BBWAA 투표인단 30명 가운데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30점(1위 표 4장, 2위 표 25장, 4위 표 1장)을 받은 2위 잭 휠러(필라델피아)를 여유있게 제쳤다. NL 신인왕을 차지한 ‘괴물신인’ 폴 스킨스(피츠버그)는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세일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AL 사이영상 투표 상위 6위 안에 들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2017년에는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 팔꿈치, 손가락, 손목 등 계속된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보스턴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된 뒤 극적으로 부활했다.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으로 NL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애틀랜타 소속 투수가 NL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1998년 톰 글래빈에 이어 26년 만이다. 수상 발표일 기준 나이가 만 35세 184일의 세일은 35세 이상으로 처음 사이영상을 받은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최고령 사이영상 첫 수상자는 1958년 얼 윈으로 당시 나이가 39세 266일이었다.

한편, MLB에서 좌투수가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휩쓴 것은 1977년 스파키 라일(양키스)과 스티브 칼튼(필라델피아), 2002년 배리 지토(오클랜드)와 랜디 존슨(애리조나)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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