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축구 무시하나'...조기퇴근 비판에 만치니 "경기 끝난 줄..." 사과

  • 등록 2024-01-31 오전 10:38:32

    수정 2024-01-31 오전 10:39:27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끄는 로베트로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한국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먼저 떠난 이유를 직접 설명하고 공개 사과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대회 16강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사우디는 후반 1분 만에 압둘라 라디프(알샤밥)이 선제골을 넣은 뒤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결국 연장전을 거쳐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와 4번 키커가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경기 후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알나사르)가 실축을 하자 한국이 승부차기를 마치기 전에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간 것.

이를 두고 전세계 축구 감독 중 최고 수준인 약 430억원의 연봉을 받는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상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고 떠난 것도 무례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며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모든 사우디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하나의 팀이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또한 만치니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중계방송사인 ‘비인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다만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기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교체 카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지치지 않은 선수가 필요했을 뿐이고 이기기 위해 교체 카드를 썼다”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또한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잘했지만, 상대가 강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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