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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인 1차 지명선수로 롯데에 지명된 손성빈은 프로 데뷔하자마자 한 시즌만 치르고 군입대를 선택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고 이번 시즌 중반에 복귀했다.
2002년생으로 아직 21살 밖에 안됐지만 이미 병역의무를 해결한 손성빈은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대형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주자의 도루를 허락하지 않는 ‘강철 어깨’는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대 LG트윈스의 경기는 손성빈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날 롯데는 LG를 8-1로 크게 누르고 최근 LG전 3연패를 끊었다.
손성빈은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진루타와 윤동희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본업인 포수로서도 빛을 발했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좌완 심재민과 호흡을 맞춘 손성빈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투수리드로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심재민의 유일한 실점은 2회말 김범석에게 내준 솔로홈런 한 방이었다.
최근 손성빈이 화제가 된 장면도 있었다.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LG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롯데 더그아웃에서 부러움 섞인 눈으로 바라본 것.
어릴적 ‘엘린이(어린이 LG팬)’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한 손성빈은 LG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고 한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솔직이 배가 아팠다”면서 “언젠가는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 저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손성빈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금메달을 딴 동료 후배들이 돌아오면서 팀 분위기가 한층 좋아진 것 같다”며 “나도 언젠가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