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만난 30대 남성 관객 이모씨는 이데일리에 “이제 영화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해방감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모씨는 “영화가 시작된 후 조명이 어두워질 때쯤 마스크를 벗고 영화를 관람했다”며 “영화 관람을 마치고 뒷좌석을 돌아보니 마스크를 다들 쓰고 있길래, 주섬주섬 마스크를 챙겨 쓰고 상영관을 나왔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이전보다 편안한 관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금일 오전 아이맥스 3D 타입으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관람할 예정이라는 20대 여성 관객 김모씨는 “마스크와 3D 안경까지 쓴 상태로 3시간가량 영화를 보기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늘 아이맥스 3D로 ‘아바타: 물의 길’을 두 번째 관람할 예정인데, 마스크를 벗고 3D 안경만 쓴 채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조금은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영화 관람을 앞둔 30대 남성 관객 박모씨는 “오랜만에 눈치 보지 않고 팝콘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제야 영화 볼 맛이 제대로 난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마스크 당분간 계속 쓸래요”… 조심스러운 반응도
영화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해야 했던 고객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극장을 향한 심리적 거리감이 이번 기회에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간의 불편이 해소되고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해지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객들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계기로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30일부터 공연장,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이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 조치만 해제된 것으로, 일상에서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했다.
방대본 지침에 따르면 △유증상자·고위험군인 경우 △유증상자·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2주간 착용)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 환경인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