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결국 수술대 오른다…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앳킨스 단장, 14일 현지 인터뷰 통해 수술 결정 공개
"류현진, 매우 실망하고 있어…최선 다해 도울 것"
'토미 존' 수술 여부 관건…2023시즌 복귀 늦어질수도
  • 등록 2022-06-15 오전 9:34:16

    수정 2022-06-15 오후 9:37:25

류현진(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류현진(35ㆍ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으로 곧 수술을 받는다. 부상 정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대를 일부 제거하거나, 완전히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올해 남은 시즌에는 던질 수 없고, 내년 시즌 초반도 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지 약 2주 만에 류현진의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과거 어깨(2015년 5월)와 팔꿈치(2016년 9월) 등 류현진의 두 차례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번에도 메스를 든다. 추가 검진을 한 뒤 최종 수술 범위를 정할 예정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이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수술 결정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 올라 경쟁하고 싶어 하지만,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며 “구단은 류현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했다. 앞으로 그의 수술과 재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등판 뒤 해당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사유로 올 시즌 첫 IL에 올랐다. 당시 재활 기간은 28일이었다.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복귀한 뒤 지난 2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4경기에 등판했다. 다만 통증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류현진은 5회까지 던지다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지막 등판은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됐다.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한 류현진은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고전했고, 결국 58구만 던지고 조기 강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 시즌 초반 부상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이튿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왼 팔뚝 염좌와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구단 측에서는 그간 류현진의 상태에 대해 이례적일 정도로 말을 아껴왔다. 다만 ‘전력 외’로 분류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류현진의 팔꿈치에서 만성적인 변화를 발견했다”(8일 앳킨스 단장), “복귀를 논하기엔 그는 한참 멀리 있다. 지금은 생각도 안 한다”(13일 찰리 몬토요 감독) 등의 단서가 나오면서 점차 장기 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류현진의 야구 커리어에서 4번째 수술이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수술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수술을 연이어 받았다. 2015년 5월 선수 생활을 걸고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했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수술을 결단한 것이다.

토론토와의 계약은 2023년으로 종료된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일부를 제거하면 재활 기간이 1년 이하로 줄어들겠지만, 토미 존 수술을 택한다면 최소 1년을 넘어서게 된다. 계약 마지막 시즌 복귀도 늦어질 수 있는 이번 수술은 류현진의 빅리그 커리어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전망된다.

한편,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통산 175경기 1003⅓이닝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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