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 얀에 2-1 판정승...UFC 밴텀급 통합 챔프 등극

  • 등록 2022-04-10 오후 1:54:59

    수정 2022-04-10 오후 1:58:16

알저메인 스털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이 페트르 얀(29·러시아)을 접전 끝에 누르고 진정한 UFC 밴텀급 최강자로 우뚝 섰다.

스털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73’ 밴텀급(61.235kg) 타이틀전(5라운드)에서 얀에 2-1(48-47 47-48 48-47)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털링은 UFC 7연승을 달리면서 밴텀급 챔피언으로서 확실히 인정받았다. 반면 얀은 스털링에게 두 번 연속 패하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스털링과 얀은 과거 타이틀전에서 악연이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UFC 259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는 얀이 챔피언, 스털링이 도전자였다. 4라운드 경기 도중 스털링의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은 상황에서 얀의 니킥이 머리에 들어갔다. UFC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니킥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결국 얀은 반칙패를 당했고 스털링이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재경기가 추진됐지만 스털링은 부상 등을 이유로 경기를 피했다. UFC는 얀에게 잠정 챔피언 자격을 줬고 이날 통합 타이틀전이 성사됐다. 이번 경기를 앞두 두 선수는 거친 독설을 주고 받기도 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두 선수는 탐색전을 시작했다. 얀은 천천히 압박을 한 반면 스털링은 외곽을 돌면서 스텝을 활용해 거리를 유지했다. 1라운드는 이렇다할 공방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2라운드 들어 스털링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털링은 3분여를 남기고 기습적인 태클로 얀을 쓰러뜨렸다. 이어 얀의 등 뒤에서 두 다리로 몸을 감싼 뒤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이어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까지 연결했다. 얀도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스털링이 친 덫이 워낙 강력했다. 2라운드는 스털링의 완벽하게 지배한 라운드였다.

2라운드에 호되게 혼이 난 얀은 3라운드에서 더욱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경기 중반 또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곧바로 얀의 뒤로 이동해 다리로 몸을 감싸고 두 팔로 목을 공략했다. 2라운드와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도 스털링이 가져갔다.

얀은 4라운드에서 전략을 바꿨다. 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의도적으로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가져왔지만 스털링의 서브미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얀은 위에서 누르면서 파운딩을 퍼부었다. 스털링에게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지만 4라운드는 얀이 확실히 압도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도 얀의 선제공격이 나왔다. 포인트가 뒤진다고 판단했는지 거칠게 펀치를 휘둘렀다. 스털링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등 뒤로 돌아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끊임없이 태클을 시도하면서 얀을 흔들었다.

라운드 후반 얀은 기습적인 니킥으로 스털링에게 데미지를 준 등 뒤에서 파운딩을 날렸다. 이후에도 그라운드에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5라운드 역시 얀이 유리하게 펼친 경기였다.

서로 두 라운드씩 확실하게 가져간 상황에서 큰 공방이 없었던 1라운드가 승부를 갈랐다. 결국 부심 2명은 스털링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얀의 승리로 채점한 부심은 1명 뿐이었다. 스털링은 챔피언 벨트를 번쩍 들고 기뻐했지만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스털링은 “얀은 충분히 터프한 상대였지만 내가 이긴 경기였다”며 “다음 도전자는 T.J. 딜라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얀은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4, 5라운드는 물론 1라운드도 내가 이겼다”며 “재경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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