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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7주째 결방…시상식도 불투명
뉴스·예능·라디오 모두 파행 방송 중이다. 방송사 간판인 뉴스는 방송 시간을 단축하고, 일부는 녹화 방송 중이다.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복면가왕’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은 7주째 결방했다. 지난 추석은 파일럿 프로그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라디오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음악방송으로 대체됐다. 뚝 떨어진 시청률에서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연말 시상식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MBC는 매년 연말 ‘연기대상’, ‘방송연예대상’, ‘가요대제전’ 등 시상식을 선보였다. 2~3개월 전부터 TF팀이 구성돼 섭외 등이 진행된다. 총파업이 당장 마무리되더라도 예전과 비교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 연기 외에 드라마는 정상 방송됐다. 지난 21일부터 주말극과 일일극이 릴레이 결방 중이다. 21일 ‘도둑놈 도둑님’이 결방하고 ‘밥상 차리는 남자’가 연속 방송됐으며, 22일 두 작품 모두 결방했다. 23일, 23일에는 월화극 ‘별별 며느리’가 결방한다.
◇총파업, 끝이 보이나
MBC 경영진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지난 19일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구(舊) 여권 추천 인사인 김 이사는 2013년부터 방문진 이사로 활동했다. 김 이사와 지난달 초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구 여권 추천) 후임인 보궐이사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은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4대 5 구도로 재편된다. 그렇게 되면 MBC 노조가 촉구하는 고영주 이사장 사퇴, 김장겸 사장 해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떤 결과로 파업이 마무리되든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이라며 “이미 두달 가까이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다림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