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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김광현 등이 포함된 3기 대표팀 28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의 면면만 놓고 보면 3회 연속 4강 진출은 물론 지난 대회서 이루지 못한 우승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아직 변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 또한 해외파인 추신수, 그리고 LA 다저스 입성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의 경우 대회 참가가 불가능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WBC 차출에 난색을 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이미 다르빗슈와 이와쿠마가 대회 출장을 포기했다. 구단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다.
류현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사실상 연 1000만 달러 수준의 몸값을 확보하며 3선발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무조건’이라는 안전판은 기대할 수 없다.
류현진이 빠지게 되면 한국 대표팀의 좌완 선발은 장원삼(삼성)과 김광현(SK)만이 남게 된다. 장원삼은 삼성의 에이스이자 2012시즌 다승왕이다.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에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에게 더욱 많은 것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현은 이선희 구대성 등으로 이어져 온 좌완 일본 킬러의 대를 잇는 투수. 지난 2009년 2회 WBC에서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
문제는 김광현의 어깨 상태다. 지난해부터 재활을 시작, 올시즌 복귀하기는 했지만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야 했다. 투구 후 상태를 지켜본 뒤에야 다음 등판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아슬아슬한 고비도 있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여러 곳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재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광현이 겨우내 완벽하게 재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3기 WBC 대표팀의 여러가지 물음표 중 어쩌면 가장 중요한 대목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