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의 파격수, 시청률은 바닥 쳐도…

  • 등록 2012-03-27 오전 10:38:15

    수정 2012-03-27 오전 10:38:15

▲ 18일 첫 방송된 ‘꿈엔들’(위)과 ‘남심여심’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7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밤’이 2주째 2%대 시청률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남심여심’은 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코너인 ‘꿈엔들’은 한미정상공동기자회견으로 방송되지 않았다.

‘일밤’은 지난 18일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남녀탐구 프로젝트 ‘남심여심’과 농촌 홍보 버라이어티 ‘꿈엔들’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각각 2.7%, 1.7%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방송에서 시청률이 더 떨어지며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밤’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일밤’이 외주사에 제작을 맡긴 건 1981년 ‘일요일 밤의 대행진’로 방송을 시작한 이래 처음. 시청률은 초라할지언정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이 외주 제작되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밤’의 외주 제작은 MBC 노동조합의 파업과 무관하지 않다. ‘일밤’은 지난 달 중순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 1과 ‘룰루랄라’를 폐지했다. ‘나가수’의 새 시즌은 시간이 필요했고, 파업으로 새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결국 4주간 대체 방송 끝에 외주사에 제작을 맡겼다. MBC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이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송사가 남 좋은 일을 한다며 주목했다.

한 방송 전문가는 “방송사가 파업해도 드라마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부분 외주에서 제작되기 때문이다. 자체 제작이 많은 예능은 다르다. 파업을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대체 인력을 세우거나 대체 방송을 했는데 이번에는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는 파격수를 뒀다. 외주사 입장에서는 기회나 다름없다. 성과가 좋을 경우 예능의 주도권도 외주사에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많은 외주사들이 ‘일밤’의 상황이 외주사의 프로그램 제작에 활력을 불어넣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능뿐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뉴스 등 더 많은 프로그램이 외주 제작화 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반면 이번 ‘일밤’의 외주제작에 MBC 내부에서는 부정적이다. 한 예능 PD는 “‘일밤’은 MBC 예능의 메인 중에서도 메인 프로그램이다. 그런 프로그램을 외주에 넘긴데다 시청률까지 바닥을 치고 있으니 이런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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