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그후]강승윤 "점수 낮아 열등감…힘들었다"④

톱11 인터뷰
"윤종신 선생님 최하점? 애증 표현"
  • 등록 2010-11-08 오전 10:54:54

    수정 2010-11-08 오후 12:00:54

▲ 강승윤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엠넷 '슈퍼스타K2'에서 4위를 차지한 강승윤(16)이 "누가 나를 직접 '넌 누구보다 못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비교 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항상 떨어진 지원자보다 심사위원 점수를 못 받아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톱4에 오르기까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강승윤은 '슈퍼스타K2'에서 '미운오리새끼'였다. 본선 무대에서 매번 낮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았지만, 시청자 투표 점수로 김지수 등을 꺾고 살아남아서다. 그래서 '팬카페 대리 투표 논란'과 '실력 논란'의 홍역도 치렀다.

하지만 강승윤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로 '백조'가 됐다. 미션곡 '본능적으로'를 허스키한 목소리와 허세 어린 느낌으로 잘 소화해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숨죽이게 했다. 이승철과 엄정화는 이날 강승윤에게 네 명의 도전자 중 최고 점수를 줬다. 강승윤이 본선 무대에서 95점 이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승윤 안티'였던 시청자도 '본능적으로' 무대를 본 후 강승윤의 진가를 인정했다.

자신이 보여준 최고의 무대에서 탈락해서 아쉬움도 클 법했지만, 강승윤은 오히려 덤덤했다.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는데 톱3에 올라갔더라도 '본능적으로' 이상의 무대는 못 보여 드렸을 것 같아요. 다음 무대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정점을 찍고 떨어져 다행이라고 봐요."

'슈퍼스타K2' 톱3에 들지는 못했지만, 강승윤은 이후 값진 선물을 얻었다. 방송에서 부른 '본능적으로'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멜론, 벅스 등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정식 가수로 데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 순위를 휩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 강승윤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윤종신 선생님께서 만든 곡인데 내가 불러서 그렇게 됐다는 게 영광스럽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했고요"

윤종신이 '본능적으로'를 부른 강승윤에게 심사위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을까.

강승윤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종신 선생님이 냉철하시잖아요. 톱 2 무대에서 허각 형 무대에서 다른 심사위원분들은 99점 주고 그러셨는데 윤종신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셨잖아요. 그때 낮은 점수를 준 것은 애증이 아니었나 싶어요. 실제로 윤종신 선생님을 사석에서 뵌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강승윤의 '윤종신 사랑'은 각별했다. 강승윤은 '슈퍼스타K2'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으로 윤종신이 본선 탈락 때 해준 '승윤아, 너 진짜 잘했어'를 꼽았다. "정말 뿌듯했고 (윤종신이)담임 선생님 같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윤종신과의 가수로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강승윤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윤종신 선생님이랑 같이 곡을 써 보고 싶다"며 "내가 곡을 썼을 때 선생님의 견해도 들어보고 노하우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2'를 통해 별이 되는 꿈을 키워가기 시작한 강승윤. 그는 앞으로의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 "기타를 치면서 그리고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소속사에 가고 싶다"며 "내 나이대와 맞지 않는 음악 색깔과 보이스 컬러를 계속 살려나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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