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올해 인천 서구 경서동 드림파크로 옮긴 펜타포트 행사장은 비교적 쾌적했다. 흙바닥이었던 지난해 행사장과 달리 올해 공연장은 잔디가 넓게 깔려 있어 청정함을 더했다. 푸른 잔디와 함께 탁 트인 행사장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했다. 행사장 부지도 넓어져 좀 더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펜타포트를 돕지 않았다. 올해도 펜타포트는 날씨가 걸림돌이었다. 펜타포트의 전신인 트라이포트락페스티벌은 지난해 1999년 폭우로 행사가 중간에 중단된 바 있다. 올해 펜타포트도 개막 첫날부터 날이 흐렸고 기상청에서 많은 비를 예고해 많은 관객이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이날 펜타포트를 찾은 관객은 예상에 못미친 약 5000여 명에 불과했다. 영국 모던록밴드 스테레오포닉스를 제외하고 한국 관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유명한 밴드가 이날 라인업에 없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비는 다시 한번 펜타포트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오후 10시20분 스테레오포닉스가 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으나 첫 곡부터 스피커 문제로 보이는 음향 사고가 발생해 잠시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나왔다. 또 밴드 연주소리가 작게 들려 관객들은 공연을 채 즐길 수 없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해당 음향 사고는 스테레오포닉스 엔지니어가 무대 세팅을 하다 스피커 잭을 잘못 건드려 난 사고다. 하지만 스테레오포닉스는 끝까지 열정적인 연주로 한국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페스티벌 둘째 날 관객들이 많이 몰린 이유는 '더 리즌'으로 유명한 후바스탱크와 미국 록그룹 LCD 사운드 시스템 등 유명 밴드들의 공연이 연이어 이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