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2`vs`패떴1`②]새로운 캐릭터와 멤버 관계 창출 `시급`

  • 등록 2010-02-23 오전 10:07:43

    수정 2010-02-23 오전 10:22:31

▲ SBS `패밀리가 떴다` 시즌2(위)와 시즌1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패밀리가 떴다 시즌2`(이하 `패떴2`)가 21일 첫 방송에서 남긴 아쉬움 중 하나는 캐릭터의 미완이었다.

전작인 `패떴1`을 비롯해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MBC `무한도전` 등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출연진들이 각자 분명한 캐릭터를 갖췄다.

물론 `패떴2`는 첫 방송에서 처음 촬영에 나선 출연진이 패밀리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 제작진이 이를 파악하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패떴1` 역시 시작부터 멤버들의 캐릭터가 정착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캐릭터가 정착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재미, 웃음의 포인트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패떴2` 제작진은 첫회에서 출연진 몇몇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은 했다.  윤상현과 김원희가 대표적이다. 김원희에게는 `원래 희박한 체력`, 윤상현에게는 `토 달기 대왕`이라는 자막을 연이어 붙였다. 또 조권은 윤상현에 대해 `좀 하찮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희의 `원래 희박한 체력`은 `무한도전`의 최고령자 박명수, `패떴1`의 윤종신 등과 이미지가 겹친다. 오히려 박명수는 힘들어 하면서도 호통을 치고 윤종신은 `패떴1` 초반 모든 찌개에 라면스프를 넣으려고 하는 등 체력적 문제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줬지만 김원희에게서는 아직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윤상현에 대한 조권의 지적 역시 `무한도전`의 `(하)찮은 형` 박명수를 연상케 한다. 그 외에 조권은 `패떴1`의 대성과 닮은 이미지를 보였다.

`패떴2`는 또 `패떴1`의 강점 중 하나였던 멤버들의 관계형성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떴1`은 유재석과 이효리를 `국민남매`, 유재석과 대성은 `덤 앤 더머`, 연기자 선후배로 버라이어티에 첫 투입된 김수로와 이천희는 `천데렐라와 김계모`로 엮었다. 이들의 관계는 `패떴1`의 웃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도 됐다. 예상 가능한 웃음은 예상을 벗어나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패떴2`도 윤상현과 조권을 `톰과 제리`로 엮으려는 시도는 했다. 하지만 아직 `패떴1` 같은 관계형성에 따른 재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패떴2`가 하루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출연진 각각의 캐릭터와 관계의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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