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시상식, 이변은 있을까?

  • 등록 2009-12-27 오전 11:46:59

    수정 2009-12-28 오전 11:27:57

▲ 2009 KBS 연예대상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과연 이변은 있을까?’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의 첫 테이프를 끊은 KBS 연예대상이 강호동의 대상 수상으로 이변 없이 끝났다.

그러면서 뒤이을 다른 시상식들에서 과연 이변이 일어날지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생각도 못했던 대상 수상자가 나오느냐는 것이다.

KBS 연예대상이 열리기 전 강호동은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다. 강호동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를 이끌며 이 프로그램을 전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1박2일’은 코너 자체만으로는 한동안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였다. ‘1박2일’은 코너 자체만으로는 ‘패밀리가 떴다’보다 시청률이 높았지만 ‘해피선데이’는 1, 2부로 나뉘어 있지 않은 탓에 ‘남자의 자격’ 코너와 시청률이 합산돼 ‘1박2일’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그러나 ‘1박2일’은 시청률 고공비행으로 ‘해피선데이’ 전체 시청률을 ‘패밀리가 떴다’ 위에 올려놓았다. 당연히 이 코너의 주축인 강호동은 KBS에서 공헌도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다. 강호동은 지난해에도 대상을 받은 만큼 올해는 다른 사람에게 대상이 주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보기 좋게 깨버렸다.

그럼에도 다른 시상식에서 이변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는 연말 방송사 시상식이 다름 아닌 ‘집안잔치’이기 때문이다.

방송사 시상식은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다. 시청자들은 연기대상의 경우 연기력이 가장 좋았던 연기자, 연예대상은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출연진이 대상을 받기를 바란다. 또 대상은 각 방송사에 공헌이 가장 많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MC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강호동, 유재석이 유력한 후보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각각 방송 3사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고 공헌도도 높다.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 중이며 강호동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강심장’을 이끌고 있다. 모두 각 채널의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방송사 시상식의 각 부문 수상자는 그런 공헌도만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올해 활약도만 감안되는 것이 아니라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출연자, 내년 방송사에 공헌해줄 것이 기대되는 출연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각 방송사의 필요에 의해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것. 때로는 프로그램 연장, 출연진과 원만한 재계약을 위해 연말 시상식 수상을 내걸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상식에서 시청자,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동수상을 남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런 부분도 분명 있다.

때문에 오는 29일 열릴 MBC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 강호동 외에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MC 박미선, ‘세바퀴’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 중인 이휘재 등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로 꼽힌다.

‘세바퀴’는 ‘무한도전’과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선두다툼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올해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탄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KBS 연예대상이 이변 없이 끝났지만 29일 열리는 MBC 연예대상부터 31일 KBS와 SBS의 연기대상까지 어떤 이변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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