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PGA투어 생애 첫 우승

  • 등록 2009-03-09 오전 8:40:36

    수정 2009-03-09 오전 8:40:36

[노컷뉴스 제공]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7천158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6년 11월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스' 우승으로 다음해 PGA투어를 노크하게 된 양용은 투어 데뷔 3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99만달러를 받았다.

2008시즌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양용은은 지난해 말 퀄리피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하면서 기사회생한 뒤 마침내 첫 우승을 일궈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 PGA투어 우승자가 된 양용은은 앞으로 대기자 신분에서 벗어나 2년동안 대회를 골라 출전할 수 있는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또 상금랭킹과 세계랭킹 상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고,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보태며 9위로 뛰어 올라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전날 7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양용은 이날 보기 3개 버디 5개를 곁들여 2타를 줄이며 2위 존 롤린스(미국)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번홀(파5)부터 5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양용은은 6벌홀(파4) 보기로 주춤했으나 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추격자들을 완와전히 따돌리는 거칩없는 질주였다.

이 때까지 3타를 줄여 2타차로 따라 붙은 롤린스만이 유일한 경쟁자였지만 양용은은 12번홀(파4) 버디로 다시 격차를 3타 차로 벌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양용은은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지만 앞서 경기한 롤린스도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3타 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롤린스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홀아웃하고 양용은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잃어 1타차로 쫓기는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린뒤 투 퍼트로 파세이브를 하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날 공동 4위였던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2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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