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대 장기 내세워 KS 첫승...리오스 9이닝 완봉

  • 등록 2007-10-22 오후 10:35:10

    수정 2007-10-22 오후 10:36:36

사진=두산베어스

 
 
 
 
 
 
 
 
 
 
 
 
 
 
 
 
 
 
 
[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이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2일 문학 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두산의 자랑인 에이스와 발의 위력이 모두 발휘된 한판이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9이닝을 단 99개의 공만으로 막아내며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투, 한국시리즈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리오스는 이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2경기를 모두 패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SK 타선을 압도했다. 이제 '가을에 약하다'는 수식어는 그의 것이 아닌 일이 됐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컴비네이션, 그리고 직구처럼 보인 컷 패스트볼과 싱커의 위력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삼진은 고작 2개밖에 없었지만 숱한 땅볼을 유도해내며 투구수 절약과 이닝 이터의 효과를 한 손에 거머쥐었다.

9회까지 팔팔함을 보여주는 스태미너까지 과시, 그야말로 만점이었다. 한국시리즈서 100개도 안되는 공으로 9이닝을 마친 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발야구도 위력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2루 땅볼로 2루까지 진루. 이어 고영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종욱을 불러들여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두번째 득점은 순도 100%의 발야구 득점이었다. 5회 1사 후 이종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1사 후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와 고영민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김동주는 2루수 머리 위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SK 2루수 정경배가 잽싸게 따라가 공을 낚아냈다. 그러나 이때 3루 주자 이종욱의 질주가 시작됐다.

SK 야수들도 나름 빠르게 움직이며 정경배-이호준-박경완으로 이어지는 릴레이로 방어에 나서봤지만 이종욱의 빠른 발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록은 김동주의 2루수 희생플라이.

그러나 두산은 이후 추가점을 뽑지못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잔루가 12개나 될 만큼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0-2로 뒤진 8회 선두타자 김재현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모처럼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양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채병룡(SK)과 랜들(두산)을 내세워 2차전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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