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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삼성화재의 ‘이란 날개’ 알리 파즐리(31)다. 7월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뒤 서서히 실전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한 파즐리는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몸이 따라가며 익숙해졌다”며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 뒤 웃었다.
2m의 장신인 파즐리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주로 맡는다. 타점 높은 공격과 다양한 코스의 서브를 자랑한다. 10일 일본 V리그 명문 도레이 애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하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또한 파즐리의 좋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파즐리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400만 원)다.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1년차 선수의 고정 몸값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활약을 다짐한다. 파즐리는 “연봉이 선수 가치의 전부가 아니다”며 “V리그의 모두를 존중하나 내 실력이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파이팅은 좋지만, 톡톡 튀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소통 능력은누구보다 뛰어나다. 망설이며 마음에 담아두기보다 원하는 바를 직접 전하는 데 익숙하다. 김 감독과도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
발군의 공격력을 뽐낸만큼 목표는 분명하다. 핀란드에서 보여준 활약을 V리그에서 재현하고자 한다.
파즐리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항상 베스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오늘도 좋지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에 항상 기대를 주는 선수로 말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배구 열기에도 관심이 크다. “늘 열정적인 모습과 기질은 한국,이란이 서로 닮았다”고 밝힌 파즐리는 “핀란드는 다소정적이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본 V리그는 그렇지 않더라”며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