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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27일 “정말 죄송하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팬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다.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음주라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매일 같이 후회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해인은 “해당 선수는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났다”며 “전지훈련에서 다시 사귀게 됐고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비밀로 하기로 했다. 이번 일로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은 이해인이 성적 불쾌감을 받을 수 있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 측은 해당 피해 내용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해인은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 선수다.
연맹 징계 수위가 확정되면 이해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이해인 법률대리인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고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