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역대급 명승부 끝에 현대캐피탈 제압...PO 3차전 간다

  • 등록 2023-03-26 오후 5:11:33

    수정 2023-03-26 오후 7:38:43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 빅스톰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이겨 1승1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전력 선수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전력이 역대급 명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를 마지막 3차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눌렀다.

이틀 전 1차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다. 그 경기도 역대 PO 최장 시간인 2시간 38분이 걸릴 만큼 화끈했는데 이날 2차전은 더 뜨거웠다. 2경기 연속 풀세트 명승부가 펼쳐졌다. 1승 1패가 된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3차전이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이날 2차전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열기는 역대급이었다.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504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장을 직접 찾은 팬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남자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오레올의 득점을 1점으로 막으면서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현대캐피탈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2세트 들어 세터를 이현승에서 김명관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197cm 장신 세터인 김명관은 블로킹 2개 포함, 4점을 올리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속공과 타이스의 서브득점 2개로 3세트를 따내자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4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초접전이 이어졌다. 듀스가 3번이나 이어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17-16에서 서재덕의 스파이크가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가면서 피 말렸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타이스는 무릎 통증에도 불구,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토종 공격수 임성진도 23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한국전력은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남자부 PO는 역대 17번 열린 가운데 3차전까지 간 경우는 단 세 번뿐이었다. 그중 한 번은 1차전 승리 팀이, 두 번은 2차전 승리 팀이 가져갔다. 운명의 3차전은 오는 28일 현대캐피탈의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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