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다는 느낌이 커요. 음원 차트는 저와 같은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이 닿기 힘든 영역이잖아요. 자본력도 없고 소속사도 없는 제가 음악 하나만 가지고 쟁쟁한 아티스트분들과 경쟁하고 있으니 얼떨떨하죠. 한편으로는 순순하게 음악의 힘으로 차트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느껴요. 동시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하고, 사나이의 승부욕 같은 게 오르기도 해요. (웃음).”
‘자기야 날 사랑해주면 안 될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걸 알지만 / 세게 날 안아주면 안 될까 / 오늘따라 세상이 무섭단 말이야 ♪’ (중략) ‘내가 너를 사랑해도 / 네가 날 안 사랑해도 / 우린 나름대로 행복할 거야 - ♪’
‘오하요 마이 나이트’는 디핵이 동료 뮤지션 파테코(PATEKO)와 함께 만든 곡이다.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랩 가사가 어우러졌다. 이 곡은 지난 6월 음원차트 순위권에 등장한 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더니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톱10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이달 초 디핵과 만났을 때보다 인기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오하요 마이 나이트’는 12일 멜론 일간차트에서 5위까지 찍었다. 기어코 정상까지 넘볼 기세다.
긍정적인 바이브를 지닌 러브송인 ‘오하요 마이 나이트’는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배경 음악으로 각광 받으면서 입소문을 탔다. 듣기뿐 아니라 따라부르기에도 부담이 없는 곡이라 노래방에서도 인기가 뜨거웠다. 디핵은 “멜로디가 단조로워서 일종의 ‘주입식 교육’처럼 많은 분의 뇌리와 귓가에 박힌 게 인기 비결이었던 것 같다. 노래방에서 곡을 불러본 친구들에게 ‘따라부르기 쉬운 곡’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어떤 마케팅이나, 전략이 들어간 곡이 아니라는 거예요. 처음 차트 순위권에 진입했을 때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점점 순위가 상승해서 ‘뭐지’ ‘뭐지’ 하면서 저 역시 놀랐어요. 조금 무서워 지기도 했고요. 10위권 안에 들고 난 뒤쯤에야 ‘세상은 아직 따듯하구나’ 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던 것 같아요. (웃음). ‘진심을 담은 좋은 음악은 승부수가 될 수 있는 건가’ 하면서 희망을 얻기도 했고요.”
“음원차트 역주행 이후 이곳저곳에서 신선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어요.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값진 기회도 얻게 됐고요. 10월 발매를 목표로 한 새 작업물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저의 음악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