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故 김자옥 선생님의 말씀 덕에 버틸 수 있었어요.”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배우 김가연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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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가연이 고인이 된 선배 김자옥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KBS1 일일드라마 ‘기막힌 유산’으로 연기 복귀를 한 김가연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안이 걸림돌이 됐던 때가 있었다”며 “고민을 했는데 김자옥 선생님이 ‘나도 그럴때가 있었다. 기다리고 시간이 지나면 분명 너에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올 거다’고 버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故 김자옥이 이런 조언을 해줄 만큼 동안 외모는 김가연의 연기 활동에 큰 고민거리였다. 남들은 부러워할만한 일이지만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극중 나이가 어린 배우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혹은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과 나이가 너무 차이나 보이거나 하는 일 때문에 캐스팅이 어려웠다.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배우 김가연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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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은 “예전에 제 또래 배우들은 누군가의 엄마 역할을 하는 게 자연스러웠다”며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으니까 드라마 몰입도가 확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몇번 드라마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갭때문에 못 했던 것 같다”며 “주인공의 엄마여야하는데 나이차이가 안 나보인다거나. 그런 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막힌 유산’에서 맡은 신애리 역도 김가연의 실제 나이보다 10살 어린 설정이다. 김가연에겐 아이의 엄마 역할을 위화감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발전이다. 김가연은 “내가 이제는 나이를 연륜을 내는 뿜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구나 싶었다”고 오히려 뿌듯해했다. 이어 “실제로 둘째 아이가 6살이다. 극중 아이들과 또래다보니까 위화감이 없이 잘 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배우 김가연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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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육아에 집중한 김가연은 둘째 딸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 말은 즉슨 둘째 딸이 드라마에서 엄마를 보는 것도 처음. 김가연은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 아이들이 제게 ‘엄마’라고 하니까 ‘우리 엄만데’라고 하더라”며 “엄마의 직업을 정확하게 몰랐는데 드라마에 나오니까 신기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첫째 딸에겐 엄마의 연기 활동이 공부가 되기도 한다. 김가연은 “큰 애는 제가 연기하는 것을 부러워한다”며 “큰 애가 제 연기 연습의 상대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새 대본이 오면 잘라서 코팅을 해준다”며 “제 비서다”고 웃었다.
연예계에선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김가연. “남편 임요환도 외조를 해주느냐”는 질문에 “드라마를 챙겨보거나 하진 않는다”며 “그래도 아침에 잘 다녀오라고 꼭 깨워준다.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다”며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