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화제 모두 챔피언' 美여자축구, 트럼프와 만날까

  • 등록 2019-07-08 오전 10:16:59

    수정 2019-07-08 오후 12:46:47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기뻐하는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까.

미국은 8일(한국시간)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에서 열린 2019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1991년, 1999년, 2015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여자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2015년에 이어 2연패도 이뤘다. 4년전 캐나다 대회 결승에선 일본을 5-2로 눌렀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F조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를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네덜란드의 돌풍을 잠재우면서 압도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26골을 넣고 단 3골만 허용했다. 26골은 여자 월드컵 역사상 단일 대회 한 팀 최다 골 신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트린 대표팀 주장 메건 래피노는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을 모두 휩쓸었다. 메건은 득점왕 경쟁에서 역시 6골을 기록한 팀동료 알렉스 모건과 동룔을 이뤘지만 출전 시간이 약간 적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성적 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챔피언’이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회 기간 내내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골든볼을 수상한 래피노는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고 손도 가슴에 올리지 않았다. 인종차별에 항의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었던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지지한다는 의미였다. 래피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SNS 설전도 벌어지기도 했다.

래피노 뿐만이 아니다. 미국 대표팀은 세리머니로도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랐다. 약체 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13-0 대승을 거두면서 과도한 세리머니를 펼쳐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칠레와의 다음 경기에선 이를 비꼬기라도 하듯 정중하게 박수만 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지난 3일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선 골을 터뜨린 뒤 마치 차를 마시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식사 후 차를 즐겨마시는 영국인들을 조롱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 다음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감안해 미국 독립의 발판이 된 ‘보스턴 차사건’을 세리머니로 연결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사실 대회 전부터 화제 중심에 서있었다. 지난 3월 대표팀 선수 28명은 남자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미국축구협회에 소송을 제기했다. 결승전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래피노는 “FIFA가 남녀 월드컵을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승전을 관전한 많은 관중들도 “Equal pay(평등 보수)”를 함께 외치며 미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미국 언론 CNN은 이와 관련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후 귀국하자마자 또다른 ’싸움‘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남자 월드컵 때 포상금은 총 4억 달러나 됐지만 이번 여자 월드컵 경우 포상금은 10분의 1도 안되는 3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과격할 정도로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행동들은 여자 월드컵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제대회 전문 미디어인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여자 월드컵을 시청한 전세계 사람들은 무려 10억명이 훌쩍 넘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폭스스포츠’는 지난달 29일 미국 대 프랑스의 8강전을 영어 채널로 본 미국 시청자만도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대 미국의 대회 준결승전은 시청률 5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인가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피노가 “우승을 하더라도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SNS로 “우승부터 해라”라고 반박했다.

그동안은 미국 대통령이 월드시리즈 등 주요 스포츠 빅이벤트에서 우승한 팀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축하 해주는게 관례다. 2015년 월드컵 우승 때도 래피노를 비롯해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피노 등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껄끄러운 관계인 만큼 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며 “위대하고 멋진 플레이였고 미국이 당신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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