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칩인 파로 선두 지킨 우들랜드, 9수 만에 US오픈 우승 낚을까

  • 등록 2019-06-16 오후 12:16:39

    수정 2019-06-16 오후 12:16:39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 3라운드 12번홀에서 게리 우들랜드가 칩인 파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잇달아 터진 슈퍼 세이브가 선두를 지킨 발판이 됐다.

209야드의 파3 홀. 11언더파로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게리 우들랜드(미국)의 티샷이 그린 앞 깊은 러프로 빠졌다. 벙커와 경계선에 공이 놓여 있어 우들랜드는 벙커에서 스탠스를 취한 뒤 클럽을 짧게 잡고 겨우 공을 러프 밖으로 꺼냈다. 그러나 이 공마저 그린을 지나가 멈췄다. 홀까지 거리는 약 15m로 타수를 잃은 수 있는 위기였다. 퍼트로 칠 수도 있었지만, 웨지를 선택한 우들랜드는 공을 가볍게 쳐냈고 홀을 따라 굴러간 공은 빨려 들어가면서 파가 됐다. 타수를 지킨 우들랜드는 3타 차 선두를 유지하며 다음 홀로 향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7075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사흘째 3라운드. 우들랜드가 2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0언더파 203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틀 연속 선두로 나선 우들랜드가 마지막 날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우들랜드는 이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선두를 빼앗길 뻔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터진 ‘슈퍼 세이브’가 우들랜드의 경기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11번홀(파4)에서 8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이면서 가볍게 버디를 낚아 3타 차 선두가 된 우들랜드는 12번홀에서 타수를 잃은 위기를 맞았으나 기가 막힌 칩인 파에 성공,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로즈의 추격이 거셌다. 같은 홀에서 우들랜드가 파를 지켜내자 로즈는 약 3m 거리의 버디에 성공해 2타 차로 추격했다. 우들랜드가 보기를 했더라면 1타 차로 쫓길 뻔했다.

1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 앞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을 정확하게 쳐내지 못하면서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갔다. 3타째 쳐서 겨우 공을 페어웨이로 꺼냈지만, 4번째 친 공이 홀과 약 13m 떨어진 지점에 멈췄다. 보기가 나오면 선두를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에서 다시 한 번 우들랜드의 집중력이 빛났다. 퍼트한 공은 홀을 따라 흘러갔고, 그대로 홀 안으로 떨어지는 ‘슈퍼 세이브’가 다시 나왔다. 로즈는 이 홀에서 버디를 해 우들랜드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우들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파 세이브를 많이 했다. 실수를 줄이는 집중력이 선두를 지켜내는 힘이 됐다.

투어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우들랜드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US오픈에는 8번 출전했으나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도 없다.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8년과 2019년 PGA 챔피언십 공동 6위와 공동 8위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로즈는 2013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첫승을 신고했다. 마지막 날 우들랜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게 될 로즈는 6년 만에 두 번째 US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대회 3연패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켑카는 이날 3타룰 줄이면서 중간합계 7언더파 207타를 적어내 우들랜드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켑카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1905년 윌리 앤더슨에 이어 114년 만에 US오픈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8)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친 안병훈은 젠더 쇼플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메이저 통산 16승 사냥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은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5개를 적어냈다. 이븐파로 선두에 11타 뒤진 공동 2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