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걸그룹, 韓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 공략 시도

한·일 아이돌, 아시아 시장 패권 놓고 격돌
日도 해외 진출 필요성 높아져 K팝과 경쟁 불가피
  • 등록 2018-07-18 오전 10:06:44

    수정 2018-07-18 오전 10:06:44

Mnet ‘프로듀스48’(사진=Mnet)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일본 걸그룹의 도전을 받게 됐다. 17일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의 걸그룹들이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 걸그룹 안쥬르므가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을 거치는 아시아 투어를 마쳤다. 한국의 Mnet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일본 걸그룹 AKB48이 참여한 것도 시장을 해외로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쥬르므 소속사 업프런트 프로모션의 오케다 마유꼬 기획실장은 데뷔 10년차인 안쥬르므가 뒤늦게 첫 아시아 투어를 나서는 이유에 대해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프런트 프로모션은 안쥬르므와 함께 일본 대표 인기 걸그룹 모닝구무스메, 쥬스쥬스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다. ‘하로프로(헬로! 프로젝트)’를 통해 걸그룹에 합류할 새 멤버를 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쥬르므는 지난 6월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가진 아시아 투어의 첫번째 공연을 만원 관객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 시장 공략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AKB48도 인기 걸그룹이다. ‘만나러 갈 수 있는 걸그룹’을 콘셉트로 지난 2005년 데뷔했으며 일본 도쿄 외에 나고야, 오사카, 규슈, 니가타, 세토우치 등에서 활동하는 자매그룹들도 만들어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활동하는 그룹도 생겨나며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에서도 자매 그룹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현재 AKB48 멤버들이 출연 중인 ‘프로듀스48’도 전작인 ‘프로듀스101’ 시즌1, 2와 마찬가지로 호응을 얻고 있다.

안쥬르므가 지난 6월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아시아 투어의 첫번째인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사진=업프런트 프로모션)
일본 걸그룹들의 해외 공략은 출산률 저하 및 인구 감소로 인해 현지 시장성의 전망이 어둡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가 1억2000만명이 넘는 일본은 아이돌 그룹들도 자국 시장에만 의존을 해도 수익성이 충분했다. 그러나 일본의 인구 수는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2015년 0~14세의 비중은 전체의 12.7%인데 반해 65세 이상은 26.7%였다. 향후 0~14세의 비중은 갈수록 적어지고 65세 이상은 늘어나는 등 고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아이돌 그룹의 문화를 즐길 수요층이 줄어들 것으로 쉽게 예측 가능하다. 실제 일본 걸그룹의 이벤트에는 중장년층 팬들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던 스타를 계속 응원하지만 신규 유입되는 팬들은 그 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아이돌 그룹은 물론 기획사들도 향후 변화할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을 맞았다.

특히 안쥬르므와 AKB48은 한국을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 분위기다. 한국은 대중음악 시장에서 아이돌 그룹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지로 활동영역을 넓힌 그룹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아시아의 다른 지역 공략도 수월할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에는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사람들도 있는 데다 일본 걸그룹은 한국 걸그룹과 매력이 차별화돼 있다”며 “일본 걸그룹 입장에서는 한국이 승부를 걸어보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걸그룹은 귀엽고 애교가 있는 콘셉트가 많다. 청순 또는 섹시와 함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멋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한국 걸그룹과는 차이가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이 J팝보다 우위에 있지만 일본 콘텐츠도 나름의 특성이 분명한 매력이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K팝이 일본 공략에 성공하며 영역을 확대한 것처럼 J팝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한국 공략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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