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균 50.8세’ 오벤저스, 그들이 전한 희망 메시지

  • 등록 2018-03-17 오전 11:53:20

    수정 2018-03-17 오전 11:53:20

방민자(왼쪽부터), 서순석, 정승원, 차재관으로 이뤄진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7일 오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평균 나이 50.8세’의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지난 8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빡빡한 일정 속에 상대 전력 분석을 하노라면 하루 4시간 이상 눈을 붙인 날은 손에 꼽는다.

휠체어 컬링팀은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 등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쳐 ‘오벤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성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후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순석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두 발로 걷지 못하게 됐다. 정승원과 차재관은 산업재해를 입었고 방민자는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게 됐다.

컬링은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컴퓨터 프로그램 자격증을 따 평범한 삶을 꿈꾸던 서순석은 마흔 살에 컬링으로 새 삶을 찾았다. 사고 후 10년간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던 방민자도 컬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양재봉 SBS스포츠 휠체어컬링 해설위원은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많은 이유는 모두 후천적 사고를 당하고 나서 휠체어컬링을 접했기 때문”이라며 “사고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대표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이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비록 17일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발목이 잡히며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으나 1차 목표였던 4강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예선에서 캐나다 등 세계 강호를 잇달아 격파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정승환은 환갑의 나이에 매 경기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서순석은 목이 쉬어도 소리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장애를 이겨내고 딜리버리 스틱을 잡은 ‘오벤저스’의 모습은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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