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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주인공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이상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다.
대회 전만 해도 관록이 붙은 메드베데바가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메드베데바는 2014-20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15-2016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했다. 현재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에서 세계신기록(241.31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랭킹도 1위다.
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선 ‘신성’ 자기토바가 앞섰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 점수 신기록을 세웠다.
먼저 연기했던 메드베데바도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연기로 81.61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중에 나온 자기토바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메드베데바는 2위로 내려앉았다.
자기토바는 떠오르는 별이다. 주니어 시절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긴 자기토바는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선 총점 238.24점으로 메드베데바(232.86점)를 제치고 우승하며 라이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연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점수 배점이 2배 가까이 높다.
자기토바는 ‘돈키호테’ 곡에 맞춰 전체 24명의 선수 중 22번째로 연기한다. 자기토바는 가산점을 최대한으로 받기 위해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었다. 완벽한 점프와 기술로 금메달에 쐐기를 박는다는 각오다.
메드베데바는 예술성이 돋보인다. 프리스케이팅에선 ‘안나 카레리나’로 변신한다. 연기 순서는 가장 마지막이다. 점프 등 기술 요소 점수는 자기토바보다 약간 낮다. 대신 표현력을 극대화했고, 예술 점수를 높게 받겠다는 각오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67.77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8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를 OST다. 최다빈의 대선배이자 같은 소속사인 김연아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할 때 사용했던 음악이다. 김연아의 기를 받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1위를 차지해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서는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은 전체 참가 선수 중 4번째로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