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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연기하는 극중 김민규는 그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인 척 연기하는 조지아(채수빈 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불치병이라 여겼던 ‘인간 알러지’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딥러닝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던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지아가 사람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민규는 어느 새 커져버린 감정에 혼란스러워 했다. 지아 역시 민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로봇 연기로 속여왔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더 다가갈수도 없었던 상황. 여기에 지아의 전 남친 홍백균(엄기준 분)과 민규의 첫사랑 예리엘(황승언 분)까지 얽혀있는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증이 커졌다.
때문에 지난 17, 18회 방송에서 민규가 인간 알러지를 완치한 동시에 아지3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 장면에서 한 때는 톰과 제리처럼 앙숙이었던 두 남자가 어느 새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되어 티격태격 장난치면서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는 모습은 브로맨스 진수를 보여주며 훈훈함을 전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민규가 백균에게 말한 취중진담은 지아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민규가 딥러닝 플랜의 결과로 결국 아지3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파격적인 고백을 백균에게 털어놓은 것. 민규는 “언제부턴가 아지3가 오는 시간만 기다렸다. 나를 지켜봐주는 존재가 생겼다는 사실에 매일 설ㅤㄹㅔㅆ다”며 “아지3와 함께 있을 때면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규는 아지3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백균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지3도 날 사랑하는 거 같다. 머리에선 이 모든 감정들이 가짜고 허상이라고 말하지만 내 심장은 그 모든 것이 진짜라고 말하고 있다”며 울부짖었다.
채수빈을 향한 유승호의 취중 사랑고백으로 삼각 러브라인에 박차를 가하며 ‘로봇이 아니야’는 본격적인 2막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