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정상호를 대신하라' SK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

  • 등록 2010-01-18 오후 12:06:33

    수정 2010-01-18 오후 12:06:33

▲ SK 윤상균(왼쪽), 이재원.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각 구단의 해외전지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외전지훈련은 구단에 있어 1년 농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전지훈련의 경우는 각 팀에 있어 공통된 숙제는 대체전력의 확보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트레이드, FA 이적 등 핵심선수들의 이동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됐다.

그 가운데 대체요원 확보가 가장 시급한 팀이 바로 SK다. SK는 박경완 정상호 정대현 등 주축 선수 상당수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채병용 윤길현 등은 군에 입대했다. 전력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을 대체할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스프링캠프의 최대 목표다.

김성근 감독도 "이번 캠프에서는 마무리투수를 포함한 투수들의 역할분담과 함께 포수∙내야수 대체선수들을 육성하겠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새로운 선수 발굴에 중점을 두겠다"라며 대체선수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포수는 SK의 가장 큰 문제다. 올시즌 안방을 지켰던 박경완과 정상호는 지난 해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2010시즌에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즌 개막까지 이들의 출전이 가능할지도 확실치 않다. 박경완의 경우는 40을 바라보는 나이도 걸림돌이다.

김성근 감독의 기준으로 본다면 박경완과 정상호는 즉시전력감이 아니다. 그래서 SK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박경완 정상호를 포함해 총 6명의 포수를 포함시켰다. 새로운 포수를 키워야 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해에도 백업포수로 가능성을 보인 윤상균은 대체전력 1순위다. 지난 해 28경기에 나왔던 윤상균은 비록 39타석 밖에는 안되지만 타율 3할9푼4리를 기록하며 타격 소질을 뽐냈다. 송구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마무리훈련 때부터 집중 조련을 받은 결과 최근 기량이 부쩍 올랐다는 평가다.

지명타자요원이었던 이재원도 포수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교시절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이재원은 프로에 올라온 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 때문에 포수로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하지만 이번 겨울 다시 포수로 자리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밖에도 신일고-경희대를 졸업한 신인 김정훈 역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투지가 좋다는 구단 안팎의 칭찬이다.

물론 이들이 박경완 정상호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상균 이재원이 전지훈련을 통해 백업포수로서 확실히 자리잡게되면 SK로선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SK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리는 밑바탕에는 안방마님들의 안정된 리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만큼 지금의 영광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백업포수들의 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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