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①]외국인 감독이 꼽은 '한국 최고의 스포츠스타'는

  • 등록 2009-06-03 오전 11:16:43

    수정 2009-06-03 오후 12:40:35

▲ (맨위 왼쪽부터)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한국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감독들이 꼽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다. 축구의 귀네슈(FC 서울.터키) 알툴(제주 유나이티드. 브라질) 파리아스(포항 스틸러스. 브라질) 페트코비치(인천 유나이티드. 세르비아) 로이스터(롯데 자이언츠.미국) 등 외국인 감독들에게 최고의 스타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연일 신기록 행진을 펼친 '피겨의 여왕' 김연아, 베이징 올림픽 수영 400m 자유형에서 동양인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 등을 '코리언 빅 3 스타'로 꼽았다.

이들 외국인 감독들의 생각 역시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의 의견과 일치했던 것이다.

이들 외국인 감독들은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선수의 성공 요인으로 재능, 성실성, 노력, 마케팅 측면 등 다양한 점을 꼽았다.

한편 세계적인 스타들로는 축구의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메시(바르셀로나), 골프의 타이거 우즈, 농구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등을 지목했다.
▲ 귀네슈 서울 감독(좌), 알툴 제주 감독


1.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스포츠 스타 중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귀네슈 : 축구선수 중에서는 박지성을 꼽는다. 그는 온 세상이 자신을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주영도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알툴 : 세계적인 성공이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한국은 한국의 스타를 가지고 그 스타를 사랑해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세계적인 스타다. 물론 국위선양을 위해 나라밖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스타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에게 세계적인 스타는 우리팀 선수들이다.

페트코비치 :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을 열광시키고 기쁨과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세계 신기록에 이은 세계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러한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스타라고 생각한다. 스타의 조건은 따로 규정화 시켜 말 하기는 쉽지가 않다.

파리아스 : 박태환 선수.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 김연아 선수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승을 했고, 마케팅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피겨 스케이팅이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스포츠라서 혼자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한 측면도 있는 것 깉다.

2. 한국 선수들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귀네슈 : 많은 선수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매우 사랑한다. 성취욕도 강하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끝까지 해내려는 근성과 지구력이 부족하다. 뭔가 훌륭한 성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자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알툴 : 한국축구의 가장큰 장점은 양발을 자유롭게 쓰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럽 및 중동 ,브라질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한국선수들처럼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선수들이 많은 경우는 없었다.

페트코비치 : 바른 태도, 항상 열심히 임하는 훈련 자세, 뭔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실력은 아주 좋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이나 해외로 진출했을 때, 외국 선수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인데 좀더 자신감을 갖는게 좋다.

파리아스 : 장점은 엄격한 규율을 잘 지킨다는 점, 단점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로이스터 : 한국 스포츠는 계속 발전 중이다. 야구, 골프, 스케이팅, 역도 등 다양한 스포츠가 발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3. 당신이 생각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누구이며 스타의 조건은 무엇입니까.(종목 불문)

귀네슈 : 축구를 하는 사람인 만큼 축구선수를 예로 들면 반데사르, 호날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메시(FC바르셀로나)가 최고의 스타라고 생각한다.

알툴 : 브라질의 호나우두(브라질 코린치안스)다. 인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재기불능이라고 했을 때 그런 난관을 벌써 3번이나 이겨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스타는 자기자신을 잘 관리하고 슬럼프가 왔을때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페트코비치 :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인 것 같다. 그리고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이나 그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최고의 스포츠 스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육상의 우사인 볼트, 농구의 코비 브라이언트, 축구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다.

파리아스 : 마이클 펠프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로이스터 : 타이거 우즈다. 그가 지닌 최고의 마케팅 능력 때문이다. 우즈가 보여주는 마케팅은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우즈의 골프 실력은 새삼 설명할 필요조차 없지만 그의 모범적인 생활도 타인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 로이스터 롯데 감독

4.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키워내려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할까요.

귀네슈 : 능력과 욕심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조건과 믿음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존경스러울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알툴 : 앞서도 말했지만 한국에서 한국선수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특별한 시스템이 있어서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스타들은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다. 운동선수들을 엘리트화 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주변의 좋은 인프라가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변의 조건만으로 훌륭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나온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페트코비치 : 좋은 유소년 시스템과 이러한 시스템을 잘 운영 할 수 있는 조직,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지도자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한다.

로이스터 : 그런 시스템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스타도 1명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5.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귀네슈 :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세계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현재의 경제 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움추러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 사람들은 위기 때마다 힘을 합쳐 문제점들을 해결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잘 해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미래 역시 밝다고 본다.

알툴 : 위기 뒤에 더 좋은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한국사람들이 특유의 응집력과 추진력으로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 한다.

로이스터 : 모두들 힘내십시오. 모든 일에 열심히 한다면 경제도 곧 좋아질 것입니다.
▲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좌), 파리야스 포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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