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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최상이다. 조추첨 결과만 놓고 보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렵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조추첨에서 바레인,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B조에 속했다. 당초 껄끄러운 상대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을 피한 가장 좋은 결과다.
우즈벡은 2차 예선에서 두차례 맞붙어 모두 이긴 바 있고, 바레인과 시리아도 중동 국가 가운데는 비교적 만만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8월 22일 우즈벡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홈 앤 어웨이 방식의 최종 예선에 돌입한다. 올림픽 본선에는 3개 조의 1위팀만 진출한다.
▲호적수는 바레인
2차예선 결과를 토대로 보면 한국과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조 1위를 다툴 경쟁국으로 바레인이 지목되고 있다. 바레인은 쿠웨이트, 카타르 등과 경합했던 2차 예선 A조에서 4승 2패(득점 17, 실점 11)를 기록,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합류했다. 중동의 전통의 강호 쿠웨이트는 바레인과 카타르에 밀려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바레인도 2차 예선에서 쿠웨이트에 0-3, 카타르에 0-4로 대패하고 파키스탄은 8-0으로 꺾는 등 전력에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크게 두려워만 할 상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올림픽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도 3전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최종 예선에 오른 우즈벡은 ‘리틀 베어벡호’가 이미 1-0, 2-0으로 제친 바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할 수 있다. 시리아 또한 2차 예선에서 일본에 각각 0-2(홈), 0-3(원정)으로 완패하는 등 한국의 적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우즈벡과의 경기서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압도하지는 못했고, 예멘과의 2차예선 원정 경기에서 패한 것처럼 중동 원정에 약한 면이 있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리아와는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이 없었다.
▲죽음의 조는 C조
여느 국제대회처럼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강호들이 몰리는 ‘죽음의 조’가 나왔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트남이 속한 C조가 그렇다.
일본은 2차 예선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B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난적 호주를 제치고 D조 1위를 차지한 강호다. 베트남도 C조에서 레바논, 오만,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조 1위에 오른 다크호스. 일본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북한은 레바논, 이라크, 호주 등과 A조에 속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열리는 성남 일화-산둥 루넝과의 A3 챔피언스컵 최종전을 관전키 위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조추첨 결과가 나온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최종 예선에 진출한 모든 국가가 껄끄러운 상대이고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본선 진출을 위한 관건은 원정 경기에 달려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베이징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홈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하고, 원정 경기에서 최소한 1승 이상을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또 “우즈벡은 우리도 잘 알고 있고 상대도 우리를 잘 알고 있다. 우즈벡 원정 경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시리아는 일본에 두 번 졌다는 것 외에는 정보가 없는 상태다. 시리아의 팬 분위기와 현지 이동 과정의 어려움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레인에 대해선 “조별 예선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인 팀이다. 그외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정보수집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조 편성
▲ A조 = 이라크 레바논 북한 호주
▲ B조 = 한국 바레인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 C조 =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트남
◇한국팀 일정
▲1차전:8월 22일 우즈베키스탄전(홈)
▲2차전:9월 8일 바레인전(원정)
▲3차전:9월 12일 시리아전(홈)
▲4차전:10월 17일 시리아전(원정)
▲5차전:11월 17일 우즈벡전(원정)
▲6차전:11월 21일 바레인전(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