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과 대결 앞둔 할로웨이, 그가 뜨거운 눈물 흘린 이유

  • 등록 2023-08-24 오후 2:15:35

    수정 2023-08-24 오후 2:17:17

UFC 싱가포르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맥스 할로웨이. 사진=이석무 기자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와이 산불과 맞서 싸운 모든 분들에게 승리를 바치겠다”

UFC 싱가포르 대회에서 정찬성과 맞붙는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대형산불로 세상을 떠난 하와이 주민들을 떠돌리는 순간 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고 이내 고개를 떨궜다.

할로웨이는 오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 할로웨이 vs 더 코리안 좀비’ 대회에서 정찬성과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현재 페더급 랭킹 1위 할로웨이에게 이번 경기는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정찬성은 UFC 레전드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패배로 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다. 타이틀전도 아니고, 게다가 경기가 아시아에서 열린다. 할로웨이 입장에선 썩 내킬만한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정찬성에게 먼저 공개적으로 대결을 제안했고 싱가포르에서 이번 경기가 성사됐다.

할로웨이에게 이번 경기 동기부여는 무엇일까. 그는 하와이 이웃을 떠올렸다. 할로웨이는 미국 하와이주 화이아나에 출신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자랐고 하와이 격투기 단체에서 데뷔했다. 지금도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UFC HAWAII’라는 티셔츠를 항상 입을 정도로 하와이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강하다.

할로웨이는 “하와이 산불로 인해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분들은 내 가족이자 이웃이고 엄청난 영웅들이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에선 눈물이 떨어졌다. 그는 “이번 경기는 그 분들을 위한 헌정이 될 것이다”며 “그들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등장음악을 준비했고 빨간색 경기복을 입고 나올 것이다. 마음이 무겁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격투기 팬들이나 전문가는 물론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할로웨이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최대한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정찬성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경기를 치른 뒤 1년 4개월 동안 쉬웠다”며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아마 최고의 좀비가 됐을 것이다. 얼마나 위협적인 좀비가 나올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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