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개막전, 최정상 선수들 불참한 PGA 투어에 시청률 ‘참패’

LIV 골프 FR 29만1천명 시청…PGA 투어 238만명
  • 등록 2023-03-01 오전 11:36:50

    수정 2023-03-01 오전 11:53:39

LIV 골프 2023시즌 전경(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가 출범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CW 네트워크와 TV 중계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멕시코에서 2023시즌 개막전을 치렀고,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특급 대회’ WM 피닉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일정을 피하기 위한 조처로 여겨졌다. LIV 골프 개막전과 같은 주간에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은 특급 대회로 지정되지 않았고,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보유한 선수는 18위의 임성재(25)였다. LIV 골프 측은 특급 대회들과 맞붙는 대신 혼다 클래식 주간에 개막전을 여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흥행 면에서도 특별한 화제를 일으키지 못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지난 27일 열린 LIV 골프 개막전의 최종 라운드를 TV로 지켜본 시청자 수는 29만1000명에 불과했다. 반명 혼다 클래식의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38만여명이었다”고 전했다. 26일 진행된 LIV 골프 2라운드 시청자 수는 28만6000명이었고, 혼다 클래식 시청자 수는 161만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IV 골프 측은 CW 네트워크와 다년간의 TV 스트리밍 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방송 중계 계약을 체결하면 미디어 권리를 공유하며 방송사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중계권료를 받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PGA 투어도 연간 7억 달러(9275억원)에 가까운 중계권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W 네트워크는 LIV 골프 측에 중계권료를 내지 않고 대신 광고 수익을 나누기로 동의했다. 제작비는 LIV 골프가 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주요 방송사들에 외면을 받아온 LIV 골프와 미국에서 5번째로 큰 규모의 방송사이지만 그동안 주요 스포츠 중계 경험이 없는 LIV 골프와 방송사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LIV 골프 개막전에서 우승한 찰스 하월 3세(사진=AP/뉴시스)
그러나 지난 주말 시청자수 지표에 따르면, LIV 골프를 시청한 미국 시청자들은 거의 없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시청자가 30만 명 미만인 것은, 가구당 시청률로 따지면 0.18% 정도인 것이라며, 특히 CW 네트워크의 주력 시장인 뉴욕에서 시청률 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혼다 클래식은 약했던 출전 선수들에 비해 이틀 동안 평균 200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LIV 골프의 시청자 수가 극히 낮은 건 예견된 일”이라며 “첫 시즌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중계를 시청하는 시청자 수가 미미했고 대회가 거듭될수록 이마저 감소했다. 또 CW 네트워크는 주로 10대 시청자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LIV 골프를 시청할 시청층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LIV 골프 시청률이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물들’보다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CW의 모회사인 넥스타는 시청률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IV 골프의 두 번째 대회는 오는 18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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