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질문’ 한 장면.(사진=KB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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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KBS 50주년 신년기획 ‘최초의 질문’ 3부 ‘질문은 진화한다’에서는 질문이 갖는 인간적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침팬지는 왜 인류로 진화하지 못했을까? 진화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99%의 유사성을 갖는 인간과 침팬지가 이토록 다른 집단으로 진화한 것은, 오로지 인류만이 자기 경험을 수없이 축적하고 공유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질문의 진화는 바로 이 축적된 경험과 사유에서 출발한다. 인류는 출발선을 들고 다니는 존재다. 전 세대의 경험을 전수받고, 한 집단의 성취가 다른 집단으로 이첩되는 것. 그것은 오로지 인류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다. 귀퉁이에서 던져진 질문이 전 인류의 출발선을 움직이고, 질문의 진화를 통해 또 한 번 인류를 전진시킨다.
최재천 교수와 이정동 교수 두 석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질문’이다. 질문은 단 한 번 던져진 채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진화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 질문은 무엇으로부터 탄생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 탐구한다.
좋은 리더는 질문을 진화시킨다. 인류의 발달을 견인해 온 최초의 질문. 그것은 분명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었으나, 그 뒤에 있었던 것은 선구자의 예언이나 특출한 천재의 영감이 아니었다. 이정동 교수는 최초의 질문이란 결코 단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질문을 던지고, 조합하고, 비틀고, 수정하는 진화의 과정. 그 과정에서 비로소 사소한 질문들은 꿈틀거리며 최초의 질문으로 바뀌어 나간다는 것이다.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가 질문을 진화시킨 대표적인 사례. 넷플릭스의 첫 시작은 DVD 우편 배송 서비스였다. ‘원하는 DVD를 직접 배송해주면 어떨까?’ 그 첫 질문에서 점차 진화해가며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된 셈이다.
‘질문은 진화한다’는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