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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두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1승을 거둔 이래 세 번째 도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7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한데 이어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6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일부에선 류현진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3.72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54로 다시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105개 공 가운데 체인지업을 29개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중요한 고비마다 삼진과 범타를 이끌어냈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5개 가운데 3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또한 11개 땅볼 가운데 6개가 체인지업으로 유도한 것이었다.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병살로 요리한 공이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하게 들어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AL 다승 공동선두인 배싯은 최근 타구에 얼굴을 맞고 안면 골절상을 입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콜과 류현진의 2파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과의 경쟁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류현진은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본인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어제 이어 오늘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팀승리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현지언론들도 류현진의 호투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토론토가 간절히 원하던 승리를 따냈다”며 “토론토 선발진은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해 더 커지고 더 좋아졌지만, 류현진이 중요한 한 조각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복이 있었던 류현진이 ‘빈티지(vintage·최상급) 모드’를 선보였다”며 “그는 언제나 토론토 선발진의 기둥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