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안병훈, 4연속 버디 행진..첫 우승 기대

PGA 피닉스오픈 첫날 5언더파 쳐 공동 6위
임성재 2언더파, 8개월 만에 최경주 이븐파
  • 등록 2019-02-01 오전 11:27:14

    수정 2019-02-01 오전 11:27:14

안병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버디, 버디, 버디, 버디.’

TPC스코츠데일의 9번홀은 462야드의 긴 파4 홀이다. 뿐만 아니라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자리한 큰 벙커를 피해야 하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그린 앞쪽의 벙커를 넘겨 쳐야하는 난코스다. 그린의 경사까지 심해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평균 스코어는 4.045타였고, 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전체 13%로 버디율 11%보다 더 높게 나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10만 달러) 첫날. 안병훈(28)은 경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마지막 홀을 남기고 앞서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9번홀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9번이 이날 마지막 홀이었다. 홀까지 거리는 약 7m로 버디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안병훈은 침착하게 퍼트를 했고, 퍼터 헤드를 맞고 굴러가기 시작한 공은 정확하게 홀 한 가운데를 파고 들어 버디로 연결됐다. 4개 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끝낸 안병훈은 이날만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7언더파 65타를 친 5명의 공동 선수와는 1타 차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11개 홀을 끝마쳤을 때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에 머물렀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안병훈은 3번홀(파5)에서 분위기를 바꿔 놨다. 556야드의 이 홀에서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샷을 홀 1m에 붙이면서 가볍게 버디를 만들어 냈다. 이후 4번과 5번홀에서 파로 숨을 고른 안병훈은 6번홀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6번홀에서는 약 2.5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7번홀에서는 7m짜리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에서는 19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홀에서도 다시 7m가 넘는 버디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1년 프로가 된 안병훈은 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3시즌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쳤으나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퍼트로 지난 시즌에만 두 번의 준우승 포함 4차례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평균 드라이브샷 325야드(전체 10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뒤 올해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만 두 차례 출전, 27일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 상위권에 오르면서 데뷔 첫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신인 임성재(21)는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버디 4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선두 그룹에 5타 뒤진 공동 39위에 올라 지난해 11월 RSM클래식 이후 5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8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9)는 이븐파 71타로 70위, 김시우(24)는 3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12위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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