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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스코츠데일의 9번홀은 462야드의 긴 파4 홀이다. 뿐만 아니라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자리한 큰 벙커를 피해야 하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그린 앞쪽의 벙커를 넘겨 쳐야하는 난코스다. 그린의 경사까지 심해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평균 스코어는 4.045타였고, 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전체 13%로 버디율 11%보다 더 높게 나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10만 달러) 첫날. 안병훈(28)은 경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마지막 홀을 남기고 앞서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9번홀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9번이 이날 마지막 홀이었다. 홀까지 거리는 약 7m로 버디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안병훈은 침착하게 퍼트를 했고, 퍼터 헤드를 맞고 굴러가기 시작한 공은 정확하게 홀 한 가운데를 파고 들어 버디로 연결됐다. 4개 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끝낸 안병훈은 이날만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7언더파 65타를 친 5명의 공동 선수와는 1타 차다.
2011년 프로가 된 안병훈은 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3시즌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쳤으나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퍼트로 지난 시즌에만 두 번의 준우승 포함 4차례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평균 드라이브샷 325야드(전체 10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뒤 올해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만 두 차례 출전, 27일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 상위권에 오르면서 데뷔 첫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8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9)는 이븐파 71타로 70위, 김시우(24)는 3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12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