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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순간 박성현이 해냈다.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렸고, 공은 그린에 떨어졌다가 홀 뒤로 굴러 러프에 멈췄다. 더 굴러갔더라면 벙커로 빠질 수 있었지만, 다행이었다. 그린 뒤쪽에서 3타째를 친 공을 홀을 조금 지나 멈췄다.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의 최대 관심사는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세계랭킹 1위 경쟁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순위에서 박성현은 쭈타누깐에 0.26점 앞서 8주째 1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달아나거나 혹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쭈타누깐이 우승하면 박성현의 순위와 상관없이 1,2위가 바뀌게 된다. 쭈타누깐이 2위를 하면 박성현은 최소 4위를 해야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쭈타누깐이 그 이하의 순위로 떨어지면 박성현에겐 더 유리했다.
박성현이 18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1타 앞서 있던 쭈타누깐과 동타를 만들었다. 공동 3위로 올라섰고, 최소 단독 4위가 보장됐다. 쭈타누깐이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 단독 2위를 해도 1위를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을 지켰다. 쭈타누깐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해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선 전인지(24)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우승했다. 2015년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