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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육대’(아이돌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족구 선수권 대회)가 올해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추석 연휴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 출연진 팬들의 비난도 여전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25일 1, 2부, 26일 3, 4부가 각각 방송된 ‘2018 아육대’는 신설한 종목인 족구가 지루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인기 스타들에 집중된 편집이 문제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따지고 보면 매번 논란이 제기되지 않은 적은 거의 없다. ‘아육대’는 지난 2010년 시작돼 MBC의 간판 명절 특집으로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중심이 돼 평소 무대에서 선보인 노래와 퍼포먼스가 아닌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기량대결을 펼쳐 팬들과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반면 스포츠가 내용이다 보니 출연진이 부상을 당하고 이로 인해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기획사들에서는 방송사 눈치를 보느라 울며 겨자먹기로 출연을 시킨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스타들에게 익숙한 종목도 있겠지만 육상을 제외한 볼링, 양궁, 리듬체조, 족구 등 대다수 종목들은 평소 취미 활동이 아니라면 생소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배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면 그건 승부욕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아육대’가 넘치는 열정을 해소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청률 1%도 안되는 음악순위프로그램은 ‘출연기회’라는 관문을 뚫기도 어렵다. 그런 신인 아이돌 그룹들에게 ‘아육대’는 그나마 출연 관문은 열려 있다. 더구나 열심히 한다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2018 아육대’에서 리듬체조에 출전한 엘리스 유경, 에이프릴 나은 등은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선보이면서 자신과 소속 그룹의 주목도를 높이는 성과도 거뒀다. 스스로 ‘아육대 출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아육대’에서 보여준 실력, 기량은 ‘열정’의 다른 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