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부산행’, 무너진 터널에 갇히는 ‘터널’ 등 재난영화가 강세였다. ‘부산행’은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가 됐고, ‘터널’은 7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판도라’는 ‘부산행’과 ‘터널’을 잇는 재난영화다. 가상의 원자력발전소 한별이 강진으로 폭발하면서 대한민국이 혼란과 위험에 빠지는 내용을 그렸다.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판도라’는 국가적 재난에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정부만 믿고 있다 국민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재난 영화의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있고 휴머니즘을 부각시킨 감독적인 스토리도 있으며 재난으로 국가가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서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전복시키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부산행’ ‘터널’과 다르게 와닿는 것은 픽션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팩트에 기반한 재난이고, 특정 개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류를 타고 있어서다.
영화 속에 구현된 원전의 모습과 폭발 사고 장면은 리얼하다 못해 섬뜩하다. 영화를 보면 감독이 원전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제작진은 4개월의 기간을 거쳐서 강원도 춘천에 5000평 규모의 거대한 원전을 지었고, 원전의 내부를 담기 위해 국내의 원전과 비슷한 상태로 보존된 필리핀 바탄 원전 답사도 떠났다. CG도 전체 2419컷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322컷에 적용, 사실감을 높이려고 했다.
7일 공개된 ‘판도라’는 개봉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판도라’는 경주 강진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영화가 됐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극장가가 한산하다. ‘판도라’가 영화도 외면받은 현실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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