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신경섬유종 사연에 기부 사이트 마비

  • 등록 2016-10-21 오전 8:41:19

    수정 2016-10-21 오전 11:31:50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심현희 씨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통해 전해진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심현희(33)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인해 얼굴이 무너져버린 심현희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작진은 2년 째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딸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제보를 받고 대전으로 향했다고. 그 곳에서 마주한 심 씨의 얼굴은 충격적이었다.

심 씨의 얼굴은 늘어진 피부 때문에 이목구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었던 것이다.

심 씨는 2살 때 녹내장을 앓기 시작하면서 13세에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15년 전부터 심해진 섬유종 때문에 피부가 점점 늘어져 온 얼굴을 다 덮어버렸다. 심지어 선천적으로 머리 일부분에 뼈가 자라지 않아 함몰돼 있는 상태.

이 때문에 말하는 건 물론 물조차 마시기 힘들어하는 심 씨는 모든 대화를 컴퓨터 자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몇년 전에는 대외활동을 할 정도로 밝고 씩씩했던 그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된 혹으로 인해 무거워진 얼굴을 너무나도 가녀린 몸이 버티지 못해 외출은 꿈도 못 꾼다고.

30년 전부터 다닌 병원만 여러 군데에, 수 차례 목숨을 걸고 수술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심 씨의 어머니 역시 피부에 난 수백 개의 혹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 때문에 딸이 아픈 것 같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양대 의대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심 씨의 상태에 대해 “수술을 하려고 했다가 잘못하면 환자의 목숨까지도 위혐해 질 수 있었다”며, “단계적, 구획별로라도 (최근 자라난 혹을) 제거할 수 있다면 제거를 해 나가는 게 환자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부분과 다르게 커지고 있는 혹은 혹시 악성으로 바뀌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심 씨는 “위험하더라도 수술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SBS는 심 씨의 수술비 모금을 위해 후원 계좌를 마련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의 성원이 이어져 기부 포털사이트 해피빈은 한 때 접속 폭주로 마비가 되기도 했으며, 21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성금 1억2000만 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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