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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는 그의 조언을 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큰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 후배들에게는 훌륭한 조언이, 대회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믿는다.
국제대회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기 마련. 공인구도 그 중 하나다.
이번 WBC 공인구는 대체로 미끄럽다는 반응이다. 또 실밥의 크기 혹은 도드라짐이 국내에서 쓰는 공보다 적다. 때문에 야수보다는 이에 예민한 투수들이 보다 적응이 시급하다.
그는 항상 공과 함께였다.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늘 공을 손에 쥐고 있었다. 잠들기 전까지도 공을 만지막 만지작 거렸다. 충분히 공을 만져놓으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쓰는 공이 어색해질 정도로 WBC 공인구의 표면과 실밥에 적응하도록 하는 게 먼저라는 설명이다.
공은 WBC 1회 대회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공이 조금 더 큰 느낌이다. 실밥도 잘 느껴지지 않고 공이 더 미끄럽다”면서 “정작 WBC가 시작하고 게임 들어가면 공이 나쁘진 않다. 대회에 가면 흙을 묻혀주기 때문에 좋으면 좋았지 나빠질 일은 없다. 공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변화구다. 공이 크고 회전을 주기 쉽지 않다보니 일부 선수들은 변화구 제구에 걱정도 많았다. 공인구로 피칭을 해본 선수들은 저마다 “볼이 맘에 들지 않는다”, “공이 왜 이렇게 잘 안가지?”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회를 앞두고 남몰래 속앓이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대신 정대현은 지금의 연습구로 릴리스 포인트를 제대로 잡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나같은 경우는 싱커에 힘이나 회전을 주려고 하기보다, 회전을 덜 주더라도 실밥을 잡고 볼을 꺾거나 채는 포인트를 찾는 연습을 주로 하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에 신경쓰고, 정확한 컨트롤로 정확한 코스에 공을 보내는데 집중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무조건 많이 만지고 던져보면 공인구 때문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