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김재석, 첫 정규 솔로앨범서 한쪽 눈 가린 이유는?

  • 등록 2011-05-18 오전 8:37:31

    수정 2011-05-18 오전 8:39:06

▲ 김재석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원티드 김재석은 지난 12일 발매된 첫 정규 솔로앨범 재킷에서 오른 손으로 오른쪽 눈 위를 가렸다.

그의 오른쪽 눈 위에는 지난 2004년 교통사고 당시 생긴 흉터가 있다. 당시 원티드가 타고 있던 차량이 화물차와 충돌하면서 동료인 서재호가 목숨을 잃고 김재석도 4차례 수술과 함께 3년 가까이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으니 부상이 얼마나 컸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김재석은 이렇게 눈을 가린 게 단순히 흉터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보지 말고 들어달라는 의미예요. 전 아이돌 가수들이 잘하는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은 못하고 들려주기 위한 음악을 하니까요.”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아이돌 가수들을 중심으로 `보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가창력 위주로 `듣는 음악`의 즐거움을 새삼 일깨웠다. 김재석의 음악적 성향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음악을 포기할 뻔했다. 교통사고 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는 노래를 할 수 없었다. 뇌진탕에 따른 부분 기억상실로 피아노 치는 법도 잊어버렸고 걷지도 못했다. 미각도 잃어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몰랐다. 앞으로 노래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노래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으로 음악에 매달렸다. 2007년, 3년 만에 원티드의 음반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게 힘들어 절친한 사이로 세븐데이즈 멤버였던 이정이 객원으로 도움을 줬다.

 
▲ 김재석
그 후 다시 4년 만에 김재석은 솔로 정규앨범으로 부활을 알렸다. 이번 앨범은 특히 김재석이 노래는 물론 작사나 작곡, 편곡으로 전곡 작업에 참여를 해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활동은 팀으로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팀에서는 융합을 위해 다른 멤버들의 성향도 모두 고려해 곡 작업을 해야 하잖아요. 이번에는 눈치 안보고 작업을 해서 좋더라고요. 하하.”

솔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멤버 하동균, 전상환이 각각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티드의 정규 3집은 이미 2년 반 전에 녹음이 끝나 하동균이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나면 올해 내에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김재석의 솔로앨범은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의미도 있지만 원티드의 복귀를 예고하는 성격도 짙다. 김재석은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 `김재석 오브 원티드(of wanted)`라고 적었다.

김재석은 “이번 솔로앨범 수록곡들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내 느낌대로 불렀지만 원티드와 많이 틀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색깔은 비슷하죠”라며 솔로활동 역시 원티드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오는 7월2일과 3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데 (하)동균이와 (이)정이도 와서 도와줄 거예요”라며 “원티드 콘서트인데 제 솔로파트가 늘어났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려고요”라고 덧붙였다.

김재석은 또 원티드에는 2004년 사망한 서재호도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함께 사고를 당한 뒤 제가 혼수상태였는데 (서)재호의 발인이 끝나면서 정신을 차렸어요. 그 친구가 떠나면서 저를 살려준 거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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