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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이 SK, KIA에 당했던 5연패 충격에서 벗어나 제 페이스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고영민의 역전 끝내기 2타점 결승타로 10-9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으로선 5연패에 빠졌을때만 해도 상황이 심각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힘없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특히 3일 연속 만원관중이 들어찼던 KIA와의 잠실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한 것은 두산 선수단에 큰 충격이었다. 늘 여유넘치던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힘겹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리를 한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경기 모두 구원투수들이 부진하면서 경기 끝날 때까지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종아리 염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김동주의 공백도 실감했다.
그렇지만 두산에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어느 팀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기동력이 그 것. 두산은 한화와의 2연전에서 도루를 5개나 성공시켰다. 주자가 나가면 어김없이 루를 훔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다음 날에도 두산은 과감한 도루로 대역전극의 밑바탕을 깔았다. 4-8로 뒤진 4회말에만 임재철, 정수빈, 이종욱이 잇따라 도루 3개를 성공시켜 2점을 뽑으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했다.
두산은 원래 2006년부터 3년 연속 팀 도루 1위에 오를 만큼 기동력 야구의 대명사로 통했다. 두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잇따라 밟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동력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이종욱과 고영민 등이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특유의 발야구를 펼칠 기회가 적었다. 올시즌 두산의 팀도루는 105개로 8개구단 중 5위에 머물러있다.
최근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산이 기동력을 살리는 야구로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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