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대한체육회

회계처리도 주먹구구…최문순 의원, 전면감사 실시 요구
  • 등록 2008-10-20 오전 11:04:13

    수정 2008-10-20 오전 11:04:16


[노컷뉴스 제공] 대한체육회가 대표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후원금 3억 6,600백만원을 체육회 직원 격려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체 모를 스포츠발전기금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마케팅 수입 1억원을 직원복리 후생에 쓰는 등 후원금이나 마케팅 수입을 '쌈짓돈'처럼 써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0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S사로부터 받은 10억원을 후원받고도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반회계에도 편입시키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회계 처리를 해 온 사실도 밝혀냈다.

최 의원은 이에 따라 올림픽 관련 회계처리 등 체육회 재정운용 실태에 대한 전면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21명으로 연예인 원정 응원단이 구성돼 공익성 자금이 2억 1천 여만원이 지급됐지만 이들의 하루 숙박비가 2인 1실 기준으로 283만 여원에 달하는 등 '호화판 외유'의 성격을 띠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응원단에 집중 배치되는가 하면 연예인 한 명당 약 한 명씩의 매니저나 코디 등을 동반해 이들의 경비도 공공경비로 처리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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