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n스타ⓛ]성은VS하유선, 에로영화 출신 두 가수의 다른 행보

  • 등록 2008-01-24 오후 1:19:32

    수정 2008-01-24 오후 1:22:08

▲ 성은(왼쪽/제공=MBC)과 하유선(제공=XTM)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시작한 모습은 비슷했다. 전환점을 맞은 시기도 엇비슷했다. 그러나 현재 걷고 있는 길은 다른 양상이다.

가수 겸 탤런트 성은과 가수 하유선이 그 주인공이다.

성은과 하유선은 같은 과거를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에로배우로 연기를 시작, 에로영화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에로배우라고 하면 당연한 듯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싫었고, 연예계에 데뷔하고 싶은 바람에 들어선 길이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이 두 사람은 한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2005년 음반을 들고, 가수로 팬들 앞에 돌아왔다.

하유선은 그 해 ‘본 어게인(Born Again) 0.5’, 성은은 ‘엑더시스’(Ecdysis)를 각각 발매하고 가수 데뷔를 했다.

이 때만 해도 두 사람은 모두 섹시가수였다.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과거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해도 두 사람 모두 한번에 과거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데뷔 앨범으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하유선은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1234 에버(Ever)’를 발매할 때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반면 성은은 2005년 11월 방송을 시작한 MBC 인기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더니 최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도 출연하고 케이블채널 코미디TV의 ‘고스트 스팟’ 진행자로도 나섰다.

성은은 ‘달콤한 스파이’에서는 지방에서 고교 졸업 후 유흥업소에 잠시 종사하기도 했지만 더 큰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우여곡절 끝에 기획사에 발탁된 신인배우 최지수 역을 맡았다. ‘며느리 전성시대’에서는 섹시하고 뇌쇄적이며 머리를 잘 굴리는 디자이너 허지나 역으로 출연했다. 모두 섹시 컨셉이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새로운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고스트 스팟’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전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섬뜩함도 느껴지게 한다.

물론 가수 활동도 계속 하고 있어 지난해 11월에는 ‘키스 할 거야’, ‘고백, 5초 전’ 등이 담긴 디지털 싱글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하유선도 최근 연기에 도전했다. 케이블채널 XTM의 청춘 스노보드 리얼리티 드라마 ‘점프! 2 : 눈의 전쟁’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의 출연진이 소개돼 있는 홈페이지의 ‘야수와 꽃 보더’ 란에는 하유선에 대해 재치 만점, 유머 만점에 과감한 토크와 액션으로 일본 원정에 나선 보더 팀에 웃음을 선사하는 멤버로 소개하고 있다. 이 설명대로라면 분명 하유선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점프! 2 : 눈의 전쟁’은 수영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하유선이 기마전을 하다 비키니 수영복 상의가 흘러내려 가슴노출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고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 하유선은 여전히 섹시 이미지로만 국한돼 있는 모습이다. 역시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 인터뷰에서도 하유선은 검정 바지에 비키니 상의만 입은 섹시 컨셉으로 어필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다른 만큼 발전해 가는 과정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이제 가수 데뷔 3년째를 맞은 만큼 성은과 하유선은 지금까지 해온 날보다 앞으로 연예계에서 활동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상태다.

가수 데뷔까지 같은 길을 걷다 이제 각자의 길을 정한 듯 보이는 성은과 하유선이 어떻게 성장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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